윤일화든 안일화든… 보수 야권 단일화 ‘필승 카드’ 재확인

입력 : 2022-01-24 17:03:24 수정 : 2022-01-24 19:4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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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방신문협회 2차 대선 여론조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오른쪽부터)·국민의당 안철수·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재경 대구경북인 신년교례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오른쪽부터)·국민의당 안철수·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재경 대구경북인 신년교례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지지자 4명 중 3명 가량은 3·9 대선에서 보수 야권 단일화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발표한 <부산일보>와 한국지방신문협회의 2차 전국 정치사회현안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의 보수 단일화에 대해 찬성 의견 47.9%, 반대 의견 43.3%로 집계됐다. 표면적으로 찬반 여론은 엇비슷한데, 보수 진영과 두 후보 지지층에서는 단일화 요구가 거셌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75.8%가 단일화에 찬성(반대 20.2%)했고, 국민의당 지지층은 69.5%(반대 27.7%)가 단일화에 찬성했다. 연령별로도 보수 지지층이 많은 60세 이상에서 유일하게 찬성(56.4%) 여론이 전체 찬성(47.9%) 응답보다 많았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58.1%), 서울(55.1%), 부산·울산·경남(52.4%) 순으로 찬성 응답이 높았다. 보수 진영의 단일화 요구가 상당하다는 의미다.


윤 단일화,이재명에 11.6%P 앞서

안, 다자 9.8%서 40.9%로 급상승

국힘 지지층 75.8% 단일화 희망


지지 후보별 찬반 여론은 더 극명하게 갈렸다. 윤 후보와 안 후보 지지층에선 단일화에 대해 74.7%(윤), 68.9%(안)가 찬성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지지층에서는 75.3%가 보수 단일화에 반대했다. 찬성은 13.8%에 불과했다. 여권 지지층에서 보수 야권 단일화에 상당한 위협을 느끼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민주당 지지층 69.2%가 단일화에 반대(찬성 19.8%)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윤석열·안철수 후보 모두 보수 단일화가 이뤄지면 지지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일화 시너지가 적지 않다는 의미다. 단일화는 대선 승리라는 공식이 성립 가능할 정도다. 윤 후보로 단일화할 경우 3자 가상대결에서는 윤석열 47.4%, 이재명 35.8%, 정의당 심상정 5.8%로 집계됐다. 안 후보를 포함한 4자 대결시 윤 후보 지지율 42.9%보다 단일화를 가정했을 때 4.5%P 상승하는 셈이다.

안 후보 지지율 변화는 더 극적이다. 안 후보는 4자 대결에서 9.8%의 한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보수 단일후보가 되면 40.9%를 기록, 이 후보(29.9%)에 11.0%P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심 후보는 5.2%로 나타났다.

윤 후보로 단일화시 이 후보 지지율은 35.8%로 4자 대결 지지율(35.5%)과 차이가 없는데, 안 후보로 단일화되면 이 후보 지지율은 4자 대결보다 5.6%P 쪼그라드는 점이 눈에 띈다. 충성도가 낮은 이 후보 지지자들이 안 후보에게로 일부 이탈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단일화를 가정한 민주당 지지층 지지율은 윤석열 11.5%, 안철수 20.2%로 집계됐다.


이는 단일화 과정에서 ‘역선택’ 공방이 벌어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실제 이번 단일화조사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안 후보로 단일화할 경우 지지 후보 응답을 기피하는 추세도 확인됐다. 국민의힘 지지층의 ‘잘 모름’ 응답 비율은 윤 후보 단일화에는 1.1%였는데, 안 후보 단일화 때는 10.0%로 크게 늘었다. 국민의힘 일부 지지층은 안 후보로 단일화할 경우 후보 선택을 미루고 부동층으로 남겠다는 의향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는 <부산일보>와 한국지방신문협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조원씨앤아이가 1월 20일에서 23일까지 4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7만 8908명에게 ARS(자동응답·휴대전화 100% RDD 방식)로 전화를 걸어 3013명이 답변한 결과다. 응답률 3.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8%포인트(P). 부산·울산·경남 455명 등 전국 9개 지역에서 유의미한 표본수를 얻은 결과로 지역별 민의가 충분히 반영됐다. 통계보정은 2021년 11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지역별 사후가중치 부여 방식을 사용했다. 통계값은 소수점 둘째 자리에서 반올림했다. 통계표 결과 단순 합산에서 반올림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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