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전국 최초로 낡은 목욕탕 굴뚝 철거비 지원

입력 : 2022-02-23 16:3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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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되고 기능 상실한 도심 내 굴뚝이 시민 안전 위협
철거비의 절반가량 지원하고 나머지는 소유주 부담

창원시가 방치돼 있는 노후 목욕탕 굴뚝 철거비 지원사업을 펼친다. 창원시 제공 창원시가 방치돼 있는 노후 목욕탕 굴뚝 철거비 지원사업을 펼친다. 창원시 제공

경남 창원 도심에 방치돼 있는 목욕탕 굴뚝이 사라진다.

창원시는 기능을 상실한 채 도심에 방치돼 있는 목욕탕 굴뚝의 철거를 위한 비용을 지원한다고 23일 밝혔다.

전국 최초로 시행되는 노후 굴뚝 철거비 지원사업은 곳곳에 산재한 낡은 굴뚝으로 인해 주변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시민과 도시의 안전성을 확보한다는 취지에서 시행된다. 창원시는 경남도 내 총 445개 목욕탕 굴뚝 중 38%에 달하는 169개가 창원에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창원지역 목욕탕 굴뚝 대부분은 30년이 지나 낡은 데다, 목욕탕에 가스나 전기 보일러 시설이 도입된 이후 사실상 기능을 상실했다. 그러나 이처럼 장기간 방치돼 있는 목욕탕 굴뚝을 소유주가 자진 철거하는 사례는 좀체 찾아보기 힘들다.

굴뚝 하나를 철거하는 데 대략 3000만 원의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현실적이고 실효성 있는 지원 정책이 필요한 배경이다.

이에 따라 시는 철거비의 50% 범위 내에서 예산을 지원하고, 나머지는 소유(사업)주가 부담하도록 해 안전을 위협하는 도심 목욕탕 굴뚝을 철거하기로 했다.

시는 연간 목욕탕 10곳에 총 1억 5000만 원의 굴뚝 철거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최재안 창원시 환경도시국장은 “안전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는 노후 굴뚝의 철거비를 지원해 점진적으로 철거를 유도하고, 시민 안전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며 소유주와 관리자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이성훈 기자 lee77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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