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습관 바꾸려니… 마스크 낀 시민들 여전히 많아

입력 : 2022-05-02 19:19:38 수정 : 2022-05-03 09:3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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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6개월 만의 조치, 반기는 모습
실내 착용 의무 완화 요구도 급증

오미크론 대유행 3개월여 만에 부산지역 코로나 확진자 수가 1000명 아래로 떨어졌다. 2일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재난상황실 상황판에 확진자 수가 표시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오미크론 대유행 3개월여 만에 부산지역 코로나 확진자 수가 1000명 아래로 떨어졌다. 2일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재난상황실 상황판에 확진자 수가 표시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정부의 일상회복 기조에 따라 약 1년 6개월 만에 실외 마스크 의무 착용 조치가 해제됐다. 이로써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됐지만 시행 첫날 현장에서는 대부분의 시민들이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하는 등 달라진 방역 조치를 어색해하는 모습이었다.

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0시부터 실외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방역 조치를 해제했다. 기존의 경우 야외에서도 사람 간 거리가 2m 이내인 경우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했지만 이번 조치로 학교 체육시간과 산책, 등산 등 야외활동 시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렇듯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됐지만 제도 시행 첫날 부산 곳곳에서는 대부분의 시민들이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한 채 거리를 다니고 있었다. 마스크를 벗은 시민도 일부 있었지만 이들 역시 마스크를 팔목에 걸쳐 항상 몸에 지니고 있거나 주위 사람들의 눈치를 살피는 등 달라진 환경을 낯설어하는 모습이었다. 일부 시민들은 방역 조치가 바뀐 사실을 알지 못하는 듯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은 사람을 신기하게 쳐다보기도 했다.

부산 서면에서 만난 직장인 정 모(33) 씨는 “오늘따라 햇볕도 강하고 날씨가 너무 더워 마스크를 벗었다”면서 “여름이 다가오는 만큼 운동할 때나 산책할 때 한결 숨쉬기가 편해질 것 같아 다행이다”고 말했다.

경남 김해에서 부산을 찾은 김정래(81) 씨는 “집 앞에서 잠시 바람을 쐬기 위해 마스크를 벗고 나오긴 했지만 아직 눈치가 보여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갈 때는 마스크를 낄 수밖에 없다”면서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될 때까지 자유롭게 벗고 다니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현준(26) 씨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소식을 접했지만 어차피 실내에 들어가면 마스크를 써야 해 그냥 끼고 나왔다”면서 “이제는 마스크가 익숙해진 것도 있고 마스크를 계속 들고 다녀야 하는 건 똑같아 당분간은 계속 쓸 생각이다”고 말했다. 손 모(54) 씨도 “아직은 왠지 모르게 마스크를 벗은 사람을 보면 피하게 되고 재확진 이야기도 들리는 것을 보면 당분간은 조심해야 할 때가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가 실외 마스크 해제 조치에 더해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벗을 수 있도록 방역 조치를 완화해야한다는 요구도 있었다. 직장인 김 모(30) 씨는 “지금까지 직장 등 실내에서는 대부분 마스크를 벗고 있고 외출할 때 마스크를 끼는 이상한 풍경이 이어졌다”면서 “최근 부산에서도 확진자가 줄어드는 만큼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기로 했으면 전부 한 번에 해제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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