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변성완, 국민의힘 박형준, 정의당 김영진 등 부산시장 후보 3명이 13일 첫 방송 토론회에서 공약을 놓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여야 부산시장 후보는 이날 부산 수영구 부산KBS에서 첫 TV토론을 가졌다.
박 후보가 선공에 나섰다. 김 후보에 이어 두 번째 주도권 토론자로 나선 박 후보는 변 후보의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공약을 직격했다. 박 후보는 “(변 후보가)2036년 하계올림픽 개최하겠다고 했는데, 물론 부산에 하계올림픽 개최되면 좋은 일, 해볼 만한 일”이라면서도 “(2030부산월드)엑스포 개최하겠다고 여러 나라를 설득하는 중인데 하계올림픽까지 설득하는 게 국제 사회에 통용될 수 있으며 현실적인 일이냐, 그것이야말로 허황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변 후보는 “2030부산월드엑스포는 내년 하반기에 결정된다”며 “후보는 지금 마치 내년 하반기 부산월드엑스포가 결정 시점과 동시에 하계올림픽도 결정된다는 말씀을 시민들께 하는데 그것은 아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부산월드엑스포(공약)를 후보가 했나. 서병수 전 시장 때부터 지속해 온 사업”이라며 “박 후보가 말하는 공약들도 20년, 30년 내다보는 것 아니냐”고 역공을 펼쳤다.
두 사람이 1시간 30분가량 진행된 토론 내내 치열하게 맞붙으면서 다소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변 후보가 어반루프를 비롯, 지난 1년 동안의 시정을 두고 공세 수위를 높여나가자 박 후보는 “(변 후보가 부산시장)권한대행 하면서 제대로 한 게 뭐가 있냐”고 말했다.
변 후보 자신의 질문을 끊고 답변하는 박 후보를 향해 “제 주도권 시간이다”며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으며, 2030부산세계박람회와 2036하계올림픽 유치 시기가 겹친다는 박 후보의 발언에 “시기 중첩, 누가 그러나”라며 발끈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거대 양당 후보 사이에서 비교적 차분한 자세로 이들 공약을 점검하며 자신의 정책을 홍보했다. 그는 “첫째, 월 1만 원 무제한 대중교통 이용, 둘째 월 3만 원으로 의료비를 실비 지원하고, 셋째 지역 거점대학에 1000억 원 들여서 지역 거점대학을 서울대 수준으로 올리겠다”며 생활 밀착형 공약을 약속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