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심폐소생술에 성추행 용의자 검거 일익도…부산교통공사 ‘안전 지킴이’ 직원들

입력 : 2022-05-30 11:25:14 수정 : 2022-05-30 18:4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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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도시철도 1호선 범일역서 의식 잃고 쓰러진 승객 심폐소생술로 살려
2호선 동의대역선 성추행 용의자 검거에 기여…부산진경찰서, 감사장 수여


왼쪽부터 부산도시철도 1호선 범일역 서용석 부역장, 김시훈 주임, 2호선 동의대역 여운성 과장. 부산교통공사 제공 왼쪽부터 부산도시철도 1호선 범일역 서용석 부역장, 김시훈 주임, 2호선 동의대역 여운성 과장. 부산교통공사 제공

부산교통공사 직원들이 부산도시철도 대합실에서 심정지로 의식을 잃은 응급환자를 구하고, 성추행 범죄 용의자를 검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등 안전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부산교통공사에 따르면, 부산도시철도 1호선 범일역에 근무하는 서용석 부역장과 김시훈 주임은 올 3월 6일 오전 6시 25분께 범일역 대합실에서 70대 남자 승객 A 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주변에 있던 승객들의 응급환자 발생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달려간 두 사람은 A 씨가 의식이 없고 심장도 뛰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119에 신고한 뒤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3분여간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결과 A 씨는 의식과 호흡을 찾았고, 출동한 119구급대는 위기 상황을 넘긴 A 씨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후 병원에서 건강을 회복한 A 씨는 가족들과 함께 범일역을 직접 방문해 생명의 은인인 직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서 부역장과 김 주임은 “매월 1회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고 있어 신속한 대응이 가능했다”며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데 작은 보탬이 된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2호선 동의대역에서 근무하는 여운성 과장은 성추행 용의자를 검거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올 4월 22일 동의대역에서 20대 여성이 성추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여 과장은 출동한 경찰관을 도와 CCTV 기록을 열람하던 중 용의자의 인상 착의를 기억해뒀고, 혹시나 모를 상황에 대비해 경찰관의 연락처도 받아뒀다. 사건 발생 5일 뒤 동의대역을 순찰하던 여 과장은 CCTV에서 본 용의자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한 뒤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용의자 동선을 쫓아 범인 검거에 기여했다. 부산진경찰서는 지난 25일 여 과장의 공을 인정해 감사장을 수여했다.

여 과장은 “앞으로도 부산도시철도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불안감을 느끼지 않도록 역사 순찰 업무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교통공사 한문희 사장은 “역사와 전동차 내 응급환자 발생에 대비한 직원의 대응 역량을 강화를 위해 정기적으로 응급구조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월 1회 심폐소생술 교육도 실시 중”이라며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 등으로 도시철도 이용 승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민들이 더욱 안전하고 편리하게 도시철도를 이용하실 수 있도록 직원 역량 강화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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