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통공사 직원들이 부산도시철도 대합실에서 심정지로 의식을 잃은 응급환자를 구하고, 성추행 범죄 용의자를 검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등 안전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부산교통공사에 따르면, 부산도시철도 1호선 범일역에 근무하는 서용석 부역장과 김시훈 주임은 올 3월 6일 오전 6시 25분께 범일역 대합실에서 70대 남자 승객 A 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주변에 있던 승객들의 응급환자 발생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달려간 두 사람은 A 씨가 의식이 없고 심장도 뛰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119에 신고한 뒤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3분여간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결과 A 씨는 의식과 호흡을 찾았고, 출동한 119구급대는 위기 상황을 넘긴 A 씨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후 병원에서 건강을 회복한 A 씨는 가족들과 함께 범일역을 직접 방문해 생명의 은인인 직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서 부역장과 김 주임은 “매월 1회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고 있어 신속한 대응이 가능했다”며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데 작은 보탬이 된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2호선 동의대역에서 근무하는 여운성 과장은 성추행 용의자를 검거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올 4월 22일 동의대역에서 20대 여성이 성추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여 과장은 출동한 경찰관을 도와 CCTV 기록을 열람하던 중 용의자의 인상 착의를 기억해뒀고, 혹시나 모를 상황에 대비해 경찰관의 연락처도 받아뒀다. 사건 발생 5일 뒤 동의대역을 순찰하던 여 과장은 CCTV에서 본 용의자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한 뒤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용의자 동선을 쫓아 범인 검거에 기여했다. 부산진경찰서는 지난 25일 여 과장의 공을 인정해 감사장을 수여했다.
여 과장은 “앞으로도 부산도시철도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불안감을 느끼지 않도록 역사 순찰 업무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교통공사 한문희 사장은 “역사와 전동차 내 응급환자 발생에 대비한 직원의 대응 역량을 강화를 위해 정기적으로 응급구조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월 1회 심폐소생술 교육도 실시 중”이라며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 등으로 도시철도 이용 승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민들이 더욱 안전하고 편리하게 도시철도를 이용하실 수 있도록 직원 역량 강화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