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60대 투표율에 여야 희비 갈릴 가능성

입력 : 2022-05-31 19:24:33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각 당 최종 투표율에 촉각

6.1 지방선거를 사흘 앞둔 29일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종합상황실에 마련된 사전투표함과 우편투표함 보관장소 CCTV 통합관제센터에서 선관위 관계자가 모니터링하고 있다. 연합뉴스 6.1 지방선거를 사흘 앞둔 29일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종합상황실에 마련된 사전투표함과 우편투표함 보관장소 CCTV 통합관제센터에서 선관위 관계자가 모니터링하고 있다. 연합뉴스

6·1 지방선거 최종 투표율은 선거의 중요한 변수다. 사전투표율은 20.62%를 기록, 4년 전 지방선거(20.1%)보다 0.48%포인트(P) 높았다. 당시 최종투표율은 60.2%를 기록했다. 사전투표제도가 안착하면서 선거 때마다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갈아 치우는 추세를 고려할 때, 최종투표율은 4년 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사전투표율은 제21대 국회의원 총선(26.69%)과 제19대 대선(26.1%)보다 낮았다.

이에 따라 일부 지역에서는 50%대 후반의 투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앞선 3월 대통령 선거 투표율 77.1%와 비교하면 상당히 저조하다. 전문가들은 투표율과 선거 유불리를 직접 연관 짓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분석을 내놓지만, 각 후보 선거캠프에서는 낮은 투표율이 국민의힘 측에 불리한 요소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투표율이 낮으면 조직력에 결과가 좌우되는 경향이 있는데, 현역 기초단체장을 많이 보유한 더불어민주당의 조직표가 힘을 발휘하기 쉽다는 점에서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투표하지 않은 여론은 숫자일 뿐이고, 투표하지 않은 지지는 기권일 뿐”이라고 투표를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볼 수 있다.

1988년 4월 총선, 1998년 6월 지방선거, 2008년 4월 총선 등 역대 허니문 선거의 투표율이 대체로 낮았던 경험도 6·1 지방선거 투표율이 4년 전보다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을 싣는다. 대선에서 패배한 쪽의 지지층이 투표로부터 이탈하는 측면이 강했다. 다만 앞선 3월 대선이 0.73%P 차이의 역대급 박빙 선거로 끝난 터라 대선 ‘연장전’ 성격이 강해질 경우 양측 지지층 결집으로 기존 허니문 선거와 달리 최종투표율을 밀어 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이럴 경우 세대별 투표율이 당락을 좌우할 변수로 평가된다. 20~30대 젊은 층 투표율이 크게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40대와 국민의힘 지지율이 높은 60대 이상 계층의 투표율이 관건이 될 것이라는 말이다.

국민의힘에서 민주당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힘 송기윤 증평군수 후보의 나이를 언급하며 “새로운 걸 배우시기는 좀 그렇지 않나”라고 언급한 데 대해 “막말”이라며 노인 폄하 프레임으로 맹공을 퍼부은 것도 60대 이상 지지층 결집을 의도한 것으로 읽힌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