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교육감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31일 김석준 후보와 하윤수 후보 모두 시민들을 향해 ‘투표 참여’를 독려하며 한 표를 호소했다. 민선 첫 맞대결로 각종 의혹 제기와 고소·고발 난타전을 벌여 온 두 후보는 막판까지 공방을 주고받았다.
김 후보는 이날 ‘소중한 한 표로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지켜 주십시오’란 제목의 투표 독려 메시지를 발표했다. 그는 “부산교육은 과거교육으로 되돌아갈 것인지 미래교육으로 나아갈 것인지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으며, 아이들의 본보기가 돼야 할 교육감은 정직·청렴·공정하고 역량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며 “‘아빠 찬스’ 등 각종 의혹이 터져 나오고 학력을 허위로 기재·공표했다가 시선관위로부터 검찰에 고발된 후보, 우리 교육가족이 땀 흘려 발전시킨 부산교육을 ‘깜깜이 교육’ ‘절체절명의 위기’라며 깎아내리는 후보에게 아이들의 미래와 부산교육을 맡길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하 후보도 이날 “진보교육 8년을 심판하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자”며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그는 “그동안 자전거와 유세차를 타고 3000㎞ 가까이 부산 곳곳을 다니며 진보교육 8년의 이념·정파적 교육 운영, 깜깜이 교육, 불통 행정에 실망한 시민들의 새로운 변화에 대한 열망을 온몸으로 체감했다”며 “2030청년부터 각계각층 많은 분들과 교육시민단체, 학부모단체, 청년단체 등 88개 단체들의 지지선언 등 성원과 격려에 대해 부산교육을 바로 세우는 것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선거에 대해 “진보교육 8년을 심판하고 미래로 나아가느냐, 과거 진보교육으로 되돌아가느냐가 시민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두 후보는 이날 아침부터 저녁까지 부산 전역을 도는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하며 총력전을 펼쳤다. 김 후보는 오전 7시 30분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 출근길 인사를 시작으로 사하구 다대농협사거리와 신평시장, 중구 롯데백화점 광복점 앞, 동구 초량육거리, 수영구 남천해변시장, 남구 감만동 부산은행 앞, 부산진구 개금시장과 사상구 주례럭키아파트 등을 찾은 뒤 오후 7시 서면 NC백화점 앞에서 마지막 지지 유세를 진행했다.
하 후보는 오전 7시 금정구 구서IC에서 출근길 인사를 한 뒤 연제구 연산교차로, 부산진구 서면교차로, 중구 중부경찰서 앞, 사하구 괴정교차로와 하단교차로, 북구 뉴코아 덕천점과 동래구 미남교차로를 돌았다. 이어 오후 6시 30분부터 서면 KT&G 상상마당 앞에서 1·2부에 걸쳐 대규모 집중 유세를 벌였다.
마지막 날까지 양 캠프의 신경전은 이어졌다. 이날 부산지방법원이 앞서 하 후보 측이 제기한 ‘시교육청 설문조사 등 실시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자 하 후보 캠프는 “재판부가 ‘설문조사의 실시주체, 내용, 방법, 시기 등에 비춰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를 떠나 교육감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적절치 못한 행위로 볼 여지가 있다’고 문제 소지가 있음을 지적했다”고 공세를 펼쳤다.
이에 앞서 김 후보 측도 하루 전 하 후보의 ‘정책선거 촉구’ 기자회견을 거론하며 “하 후보가 시민들 앞에선 ‘네거티브를 지양하고 정책선거를 지향한다’고 하면서 뒤로는 선대위 관계자와 지지자들이 은밀히 가짜뉴스를 제작해 무차별적으로 유포하는 등 시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