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선 트램 건설·53사단 이전 ‘힘 받는다’

입력 : 2022-06-05 19:34:38 수정 : 2022-06-05 19:4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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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도 전경. 부산일보DB 부산 영도 전경. 부산일보DB

‘영도선 트램, 53사단 이전, 사직야구장 재건축….’

6·1 지방선거 이후 추진될 차기 부산 정부의 지역밀착형 공약들이다. 박형준 부산시장과 각 구·군 기초단체장 당선인이 공통으로 내세운 대표 정책들로, 향후 부산시와 기초지자체의 행정력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넘쳐 나는 공약 속 우선순위 과제로 채택받기 위한 기초단체장들의 힘겨루기도 치열할 전망이다.


시장·기초단체장 당선인 공통 공약

차기 부산 정권 대표 정책 부각

야구장 재건축·반송터널도 포함

‘여대야소’ 지방의회와 협치 기대

단체장들 ‘성과 내기’ 경쟁 치열






사진은 오륙도 실증노선 조감도. 부산일보DB 사진은 오륙도 실증노선 조감도. 부산일보DB

〈부산일보〉가 선관위에 등록된 부산 지방선거 후보들의 5대 공약과 선거 공보물을 분석한 ‘공약 딥 풀이’ 기획(부산일보 5월 26일 자 1·3면 보도)에 따르면 박 시장과 부산 기초단체장 당선인의 대표 공약이 상당수 일치한다. 박 시장은 5대 공약으로 15분 도시, 영어상용도시, 창업도시 등 지역 전반을 아우르는 발전 전략을 제시했지만, 선거 공보물에서는 각 기초단체장 공약과 동일한 세부 공약을 대거 실었다.

원도심권에서는 영도 트램 건설, 용두산 일대 개발 등이 주요 정책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박 시장과 김기재 영도구청장 당선인은 후보 시절 지역 숙원사업인 영도선 건설을 위해 트램을 도입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당선인은 5대 공약 중 1순위로 2374억 원을 들여 도시철도 1호선 중앙역~태종대 입구를 오가는 코스(8.28km)의 트램 건설을 내세웠다. 이에 2024년 초 예정된 부산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대상 조사에서 영도 트램이 사업 대상으로 선정될지 관심이 쏠린다.

동부산에서는 53사단 이전과 함께 반송터널, 제2장산터널 등 만성적인 교통난을 해소하는 공약들이 우선과제로 검토될 전망이다. 박 시장은 53사단 이전 이후 해당 부지에 ‘첨단사이언스 파크’를, 김성수 해운대구청장 당선인은 국제적인 레저·여가·문화 공간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인구 8만 명의 기장 최대 표밭인 정관신도시의 숙원사업인 정관선(트램) 추진도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금정, 동래 등 중부산 일대에서는 침례병원 공공병원화가 사실상 이견 없는 우선과제로 꼽힌다. 선거 과정에서 여야 모두 해결 의지를 피력한 현안인 데다, 중앙정치권의 관심도 커 침례병원 공공병원화는 차기 부산 정부에서 큰 동력을 얻을 전망이다. 서부산에서는 부산구치소 부지 개발, 낙후 공단 환경 개선 등이 이번 선거에서 핵심 공약으로 거론됐다.

부산 기초단체장들은 공약을 ‘임기 내 성과’로 만들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대야소의 지방의회와 협치 체제의 부산시로 인해 예산 확보 등이 한층 수월해진 상태다. 반면 이 같은 상황에도 가시적인 성과를 이뤄 내지 못할 경우 리더십에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부산 정치권 관계자는 “각 기초단체장이 지역 공약을 부산시 우선과제로 만들기 위해 어떤 정치력을 발휘할지, 시는 또 어느 지역에 힘을 실어 줄지가 주요 볼거리”라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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