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이대호의 끝내기 2루타로 삼성 라이온즈 상대 5연패 사슬을 끊었다. 더불어 삼섬과의 홈 3연전 싹쓸이 패 위기도 넘겼다.
롯데는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과의 홈 경기에서 연장 11회 혈투 끝에 7-6으로 이겼다. 삼성에만 홈에서 5연패를 당했던 롯데는 연패에서 탈출하며 25승(2무 30패)째를 올렸다.
이날 경기에서도 선취점은 롯데 몫이었다. 롯데는 1회말 선두 타자 안치홍이 삼성 선발 허윤동을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1점 홈런을 터트렸다. 안치홍의 시즌 10호 홈런이자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이다.
삼성은 3회초 반격에 나섰다. 2사 1루에서 구자욱이 좌전 안타를 쳐 2사 1·2루가 됐다. 다음 타자 호세 피렐라가 우전 안타를 때려 동점을 만들었다.
롯데는 3회말 곧바로 달아났다. 1사에 안치홍이 좌전 안타로 출루했고, 2번 타자 황성빈이 번트를 댔으나 안치홍은 2루에서 아웃됐다. 2사 1루에서 삼성 김재성 포수가 공을 놓친 사이 황성빈이 2루까지 진루했다. 3번 타자 이대호가 좌측 2루타로 황성빈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롯데의 2-1 리드.
6회초 삼성이 다시 추격했다. 선두 타자 피렐라가 좌익 선상 2루타로 출루한 뒤 오재일의 희생플라이로 3루에 진루했다. 이어 오선진이 유격수 땅볼로 타점을 올려 다시 2-2가 됐다.
롯데는 6회말 다시 앞서가는 점수를 뽑았다. 볼넷으로 출루한 황성빈이 삼성 포수 김재성의 패스트볼 때 2루로 갔다. 이대호가 안타를 때려 무사 1·3루가 됐고, 전준우의 희생플라이로 황성빈이 홈을 밟아 3-2로 앞섰다.
롯데는 7회말에도 이호연의 볼넷, 한태양의 몸에 맞는 공으로 1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대타로 나선 한동희가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안치홍이 볼넷을 얻어 2사에 만루를 만들었다. 다음 타자 황성빈이 유격수 앞 짧은 땅볼를 때려 기회가 무산되는 듯했다. 하지만 황성빈은 1루로 전력 질주하며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세이프 됐고, 그 사이 3루 주자 이호연과 2루 주자 한태양이 홈으로 들어와 5-2로 점수 차를 벌렸다.
롯데는 8회에도 D J 피터스의 3루수를 뚫는 2루타와 이호연의 1타점 적시타로 6-2로 달아났다.
승리가 눈앞에 다가온 듯했던 9회초. 믿었던 마무리 최준용이 무너졌다. 최준용은 삼성 선두 타자 김재성에게 2루타를 내준 뒤 김현준에게 볼넷, 김지찬에 안타를 맞으며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구자욱에게 2타점 2루타를 얻어맞아 6-4로 쫓겼다. 최준용은 피렐라와 오재일 잡아내며 무사 2·3루 위기를 넘기는 듯했지만, 오선진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주며 끝내 6-6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진 9회말 롯데는 한태양의 데뷔 첫 안타와 김세민의 희생번트, 안치홍의 고의사구로 1사 1·2루 득점 기회를 맞았다. 하지만 황성빈과 이대호가 범타에 그치며 경기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연장 11회말 선두 한태양이 기습번트를 대자 삼성 3루수 강한울이 공을 놓치며 출루에 성공했다. 김세민의 번트, 안치홍의 고의사구가 이어져 다시 1사 1··2루가 됐다. 대타 추재현이 삼진으로 물러난 뒤 이대호가 타석에 섰다. 이대호는 9회의 아쉬움을 날리듯 중견수 키를 넘기는 끝내기 안타를 날려 롯데에 힘겨운 승리를 안겼다.
롯데 마무리 투수 최준용은 이날 직구 평균 구속이 평소보다 느린 시속 140km 초반에 그쳤다. 슬라이더도 밋밋하게 들어가며 삼성 타선에 통타당해 4실점하는 참사를 겪었다. 선발 투수 글렌 스파크맨은 6이닝 동안 6피안타 7탈삼진 2실점하며 호투했지만, 최준용의 난조로 아쉽게 승리를 놓치고 말았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