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하반기 재유행 조짐이 뚜렷해지면서 시민들의 감염 공포도 커지고 있다. 장기간 홍역을 앓았던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는 걱정에 시민들 스스로 개인 방역을 철저히 하는 분위기다.
11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서면 카페거리. 점심식사를 하러 나가는 직장인 대다수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이날 내린 거센 소나기에 이들은 옆 사람과의 대화 소리가 들리지 않는 듯 큰 소리로 되물으면서도 끝까지 마스크를 벗지 않았다. 직장인 최 모(32) 씨는 “야외 마스크 착용이 의무가 아니라는 것은 알지만,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된 게 아닌 만큼 스스로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유행 조짐에 개인 방역 신경 써
야외·실내서 대부분 마스크 착용
지자체는 다중시설 방역에 촉각
실내 공간에서의 ‘자발적 방역’은 보다 철저했다. 서면의 한 카페에선 모여 있던 5명 중 4명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대화를 이어가고 있었다. 코에 마스크를 걸치고 들어오는 손님에게는 업주가 즉시 주의를 주기도 했다. 카페를 운영하는 강 모(46) 씨는 “최근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노 마스크’에 손님들이 예민하다”며 “대부분 마스크 착용에 민감한 분위기라 손님들이 서로 눈치를 보며 마스크를 벗지 않는다”고 말했다.
습한 날씨에도 에어컨 수리기사 임 모(45) 씨는 거리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한 채 부품 정리를 하고 있었다. 임 씨는 “고객들 집으로 찾아가는 일이다 보니 불편을 주지 않으려고 스스로 방역에 조심한다”며 “마스크는 절대 벗지 않고 고객과의 대화도 최소한으로 한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코로나19 확진자가 1주 만에 배로 늘어나는 등 코로나19 재유행이 사실상 확실시되면서 직장인들은 고대했던 휴가철 여행이 무산될까 불안해하는 분위기다. 직장인 박 모(29) 씨는 “2년간 미뤄 뒀던 해외여행을 이번 휴가에는 드디어 갈 수 있을까 기다렸는데 코로나 재확산이 본격화되면 막히게 될 것 같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들도 코로나19 재유행 대비에 팔을 걷었다. 부산시는 지난 8일 부산진구 서면 일대에서 영업 중인 춤 허용업소 22곳과 인근 식당에서 방역수칙 안내문을 배부하고 자율방역의 중요성을 고지했다. 최근 확진자 증가세가 뚜렷해지면서 다중이용시설의 방역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한동안 한숨을 돌렸던 일선 보건소도 다시 바빠졌다. 부산 남구보건소 허목 소장은 “확진자가 줄어 외부 인력 지원이 멈췄는데 최근 한 주간 검사자가 20~30% 늘면서 일손이 부족해졌다”며 “확진자가 폭증할 가능성에 대비해 보건 대책을 다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