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물썰물] 세계 홀린 한국 웹툰

입력 : 2022-08-04 18:3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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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의 인기가 어마어마하다. 한 조사에 따르면, 15~49세 인구 절반(50.3%)은 최근 일주일 내 웹툰을 본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특히 10대와 20대에서는 무려 65% 정도가 본 것으로 집계됐다. 웹툰 이용자들은 주 평균 4.6일 감상하며, 꾸준히 보는 작품의 수는 평균 9.6개에 달했다. 최근 일주일 내 웹툰 이용자 중 70%가 웹툰을 보기 위해 유료로 결제한 경험이 있을 정도로 유료 결제 비중도 상당했다.

한국의 MZ세대를 사로잡은 웹툰은 이제 한국을 넘어 세계 독자들을 홀리고 있다. 슬램덩크, 드래곤볼, 원피스 등으로 전 세계 만화 시장을 제패했던 일본조차 한국 웹툰과 사랑에 빠졌단다. 한국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은 이미 2020년 일본에서 하루 1억 원씩의 매출을 올렸고, 네이버와 카카오가 만든 웹툰 플랫폼은 일본의 웹툰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네이버 웹툰은 전 세계 10개 언어로 서비스하고 있으며 웹소설까지 합하면 한 달 이용자가 1억 8천만 명이라고 한다. 미국, 유럽, 동남아에서 디지털만화 앱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며칠 전에는 북미 만화계의 오스카상(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윌 아이즈너 어워즈’에서 네이버 웹툰 ‘로어 올림푸스’가 ‘베스트 웹코믹’부문을 수상했다. 올해 웹코믹 부문의 5개 후보작 중 절반이 넘는 3개 작품이 국내 웹툰 플랫폼의 연재물이라는 사실에서 한국 웹툰의 위상이 얼마나 높은지 확인할 수 있다.

일본에 이어 세계 만화 소비국 2위인 프랑스에서도 한국 웹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프랑스 웹툰 시장 톱5는 모두 국내 업체가 차지했다. 최근 프랑스에서 열린 만화 관련 행사에서 한국 웹툰 작가들의 사인을 받기 위해 많은 프랑스인이 줄을 서는 사진이 공개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국 웹툰의 인기 비결로 어느 나라에서도 통할 수 있는 보편적인 소재, 빠른 전개, 댓글을 통한 활발한 소통 등이 꼽힌다. 다시 한번 한국 이야기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느낄 수 있다. 더불어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는 한국인의 특성이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웹툰이라는 매체에서 장점으로 작용한 측면도 있다.

전문가들은 웹툰 종주국, 한국의 월등한 노하우가 단기간에 따라잡히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가요에서 시작된 한류의 인기가 다양한 분야로 변주되는 것 같아 뿌듯하다. 한국 웹툰의 비상에 박수를 보낸다.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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