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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정관아산동물의료센터의 반려견 슬개골탈구 이야기②

    입력 : 2022-10-06 09:4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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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정관아산동물의료센터 한상진 원장

    국내 반려동물 인구가 150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최근 1인 가구와 소규모 가구가 증가하면서 주거 형태에 맞게 체구가 작은 소형견을 가족으로 맞이하는 가구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4가구 중 1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시대, 반려인이라면 반려동물에게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을 미리 숙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중에서도 국내 반려견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말티즈나 토이푸들, 포메라니안과 같이 소형견에게 다발하는 질환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소형견에게는 다양한 질환이 발생하지만 관절 질환인 슬개골 탈구가 대표적이다.

    필자가 운영하고 있는 병원에 슬개골 탈구 1차 수술 후 슬개골이 재탈구 된 제시(포메라니안)가 찾아왔다. 제시는 내원 당시 보행에 심한 이상을, 굴신 운동(다리를 굽히고 펼 때 사용하는 굴근(屈筋)과 신근(伸筋)을 강화시키는 운동)시 통증 반응을 보였다. X-RAY 검사 결과 고관절이형성 및 양측 슬개골 탈구가 재발돼 재탈구된 상태였다.

    제시의 보호자는 3kg의 작은 아이가 아파하고 제대로 걷지 못하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곳저곳 알아보다 찾아온 경우라 본원에서도 해부 구조적인 치료뿐만 아니라 잘 걸을 수 있도록 최대한 신중히 접근해 진행했다.

    만약 제시처럼 강아지가 보행 이상을 보인다면 보통 슬개골 탈구나 퇴행성관절염, 십자인대 파열, 고관절 이형성증 등의 질환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 강아지 고관절 질환인 고관절이형성증은 골반과 대퇴골을 이어주는 고관절이 변형되어 발생하는 질환이다. 고관절을 지지하는 인대나 근육 등이 약해져 고관절을 잡아주지 못하게 되면 고관절의 형태가 변하기 때문에 이러한 질병이 발생한다. 간혹 고관절 질환이 심해지는 경우에는 고관절 부분 탈구나 전체 탈구로 이어지기도 한다.

    고관절은 대퇴골두절단술(FHNO)이라는 수술을 진행하는데, 수술 후 90%의 통증이 감소하고 기능이 회복되는 수술로 대퇴골두허혈성괴사, 말기골관절염, 고관절탈구, 대퇴골두골절, 골구골절, 고관절이형성 등 다양한 원인으로 골두를 절단하고 섬유 관절을 생성하여 관절 기능을 70~90% 이상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제시한테 생긴 고관절이형성은 골반과 골두사이의 인대가 늘어나면서 염증을 유발하며 걸을 때마다 약간의 불편함이 확인되는 경우가 많으며 또한 허벅다리를 손으로 감싼 후 허리라인까지 쭉 스트레칭 시 통증 반응을 보이는 게 특징이다. 제시도 스트레칭 시 너무 심한 통증 반응을 보였으며 집에서 키우는 아이가 같은 증상을 보인다면 가까운 동물병원에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제시는 양측성 고관절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잘라낸 골두사강에 아이의 지방조직을 이식, 그것이 쿠션 역할을 하여 빠른 통증 회복과 함께 더욱 편한 보행을 실제로 할 수 있도록 수술을 시행했다. 한 달 후 통증 반응이 거의 없어진 다음 재탈구된 슬개골 수술을 진행했다. 이전에 제시는 부산일광에 있는 한 동물병원에서 슬개골 수술을 받았는데 재발이 된 안타까운 케이스였다. 너무 작은 아이라 수술을 하는 것조차 안쓰러웠지만 재발이 되지 않도록 정확하게 수술을 다시 진행했다.

    관절을 열어보니 재발된 원인이 보였다. 활차구 성형이 정확하게 되지 않았고, 경골조면이 정확하게 되지 않은 부분이 있어 그 부분을 확실하게 재수술에 들어갔다. 제시는 양측성 고관절 이형성 수술과 양측성 슬개골 탈구 수술 후 현재 한 달이 지나 X-RAY 및 상태 확인을 위해 며칠 전 내원했다. 제시는 통증도 전혀 없고 X-RAY 상에서도 슬개골과 고관절이 깨끗하게 잘 위치되어 있었다. 가장 중요한 보행 역시 자연스럽게 회복된 상황이었다.

    작고 민감한 아이들은 수술 후 회복적인 부분까지 잘 이루어져야 하기에 재수술인 경우 더욱 신경이 많이 쓰인다. 제시 보호자도 아이가 잘 회복된 부분에 기뻐했고 필자도 믿고 맡겨준 보호자에게 더욱 감사한 마음과 보람을 느꼈다.

    수술을 했음에도 재발한 슬개골 탈구는 선천적인 영향에 후천적 요인이 더해져 소형견에게 특히 잘 발생한다. 환경적 요인에는 미끄러운 바닥 환경과 전력 질주가 슬개골 탈구를 유발한다. 슬개골은 무릎 관절 위에 삼각형 모양으로 위치해 무릎 관절 보호와 움직임을 용이하게 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이러한 슬개골이 정상적인 자리에서 이탈하면 슬개골 탈구가 발생하게 된다. 탈구가 조금씩 점진적으로 진행되다 보니 육안만으로는 정확히 파악하기 쉽지 않고, 통증도 적어 보호자가 쉽게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기존 환경의 노출로 점진적으로 진행성 질환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반려견이 다리를 절때는 십자인대까지 손상이 된 경우가 많다.

    그러니 반려견이 산책하면서 다리를 약간 불편해하는 것이 느껴진다면 빨리 근처 동물병원에서 진단을 받아야 하며, 무엇보다도 정기적인 건강검진 때 슬개골 탈구도 체크를 하는 게 중요하다. 우리 아이를 고통스럽게 하는 슬개골 탈구, 고관절 질환을 일상에서부터 예방하고 적절한 시기에 치료해 평생을 함께 하는 반려견의 행복한 발걸음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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