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미뤄진 부전-마산 복선전철 개통, 내년 상반기도 ‘불투명’

입력 : 2022-10-11 17:29:11 수정 : 2022-10-11 17:3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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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만 의원. 부산일보DB 정동만 의원. 부산일보DB

2020년 3월 지반 붕괴 사고 이후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부전~마산 복선전철(KTX이음) 개통이 내년 상반기까지 가능할지 여부도 불투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김해~창원을 동일 생활권으로 잇는 이 사업은 사고 이후 보강공사 지연으로 당초 2021년 2월이던 준공 일정이 올해 말로, 내년 4월로 계속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 이윤상 철도국장은 1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부전~마산 복선전철 사업의 최종 준공 시점을 묻는 국민의힘 정동만(부산 기장) 의원의 질의에 “일단 복구 공사를 내년 상반기까지 완료하도록 애쓰고 있다”며 “그 이후에 안전 점검이나 종합 시험 운행 등을 통해 개통 시기를 판단해야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무너진 지반 복구 공사를 완료하는 것이 현재 목표라는 점에서 실제 철도 운행 시점이 언제가 될지는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는 취지다. 이 국장은 현재 사고 구간 복구 상황에 대해 “아쉽게도 아직 물이 차 있다”며 “현재 차수벽을 설치해 손상된 부분을 제거하고 신규로 터널을 타설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한영 국가철도공단 이사장도 “2023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지금 현재 복구 구간 공사가 끝나더라도 바깥으로 물이 차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정밀 안전 진단해 추후 조치를 하려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사고 이후 시공사인 SK건설에 대한 국토부의 조치 등에 대해서도 “벌점 2점을 부과했는데, 솜방망이 처벌”이라며 “책임을 명확하게 하고 강력히 대응하라”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 국토부가 대한토목학회에 의뢰해 지난 5월 완료한 사고 원인 분석 용역에서는 설계 변경 기록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고 누수 발생 뒤 차수 보강을 위한 대책 논의가 부족했다고 지적했지만, 이 점이 터널 붕괴 사고와 직접적인 인과관계는 없다는 다소 모호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국토부는 시공사에 벌점 10점을 부과했지만, 이후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의 관련 심의에서 벌점이 2점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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