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에 공공분양 단지 3곳이 추가로 들어선다. 에코델타시티 공공분양 단지는 올해 역대급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부산도시공사는 공공분양 단지 추가 개발로 서민들의 주거 안정과 공사의 수익성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부산도시공사는 에코델타시티 11·12·24블록에 공공분양 아파트 단지를 추진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올해 2월 기본구상과 계획수립 용역을 시작해 6월 투자사업 타당성검토 용역을 착수했다.
부산도시공사는 11·12·24블록에 최고 전용면적이 85㎡인 중소평형 위주의 3791세대를 지을 계획이다. 올해 말 신규투자사업 참여 결정 절차를 거쳐 내년 상반기에 민간 사업자를 공모한다. 부산도시공사는 2024년 내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며, 이르면 2027년에 준공한다는 구상이다.
공공분양 단지는 에코델타시티 내 15%의 지분을 가진 부산도시공사가 나머지 지분을 가진 한국수자원공사 소유의 땅을 매입해 민간사업자와 공동시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올해 분양한 18·19·20블록의 공공분양과 같은 방식이다.
올해 부산도시공사가 분양한 공공분양 아파트는 역대급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20블록 ‘강서자이 에코델타’는 724세대를 모집한 특별공급에 7651명이 몰려 10.57 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132세대를 모집하는 1순위 청약에는 1만 5163명이 몰려 세 자릿수 경쟁률(114 대 1)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코로나19이후 좀처럼 보기 힘든 풍경인 모델하우스 앞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선 모습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어 분양한 ‘e편한세상 에코델타 센터포인트’도 높은 청약 경쟁률(80 대 1)을 나타냈다. 18블록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 센터파크’는 이달 분양을 앞두고 있다.
공공분양 단지의 청약 경쟁률이 높았던 것은 1군 건설사가 시공하는 대단지에다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주변 아파트 시세보다 저렴하기 때문이다. 공공분양 단지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1380만~1400만 원 선으로, 인근 아파트보다 15% 가량 낮다.
부산도시공사는 이런 인기를 감안해 추가로 공공분양을 추진한다. 에코델타시티 내 공공분양을 위한 택지는 총 10개로, 공공분양은 LH와 부산도시공사가 진행할 수 있다. 부산도시공사는 이번 사업을 포함해 총 6개 블록을 개발하는 셈이다.
부산도시공사가 에코델타시티 공공분양에 적극적인 것은 수익성 때문이기도 하다. 지난해 부산도시공사의 매출액은 전년(4897억 원)보다 14.4% 감소한 4193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역대 최저 수준인 98억 원을 기록해, 최고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2020년 685억 원의 14% 수준에 불과했다.
오시리아 관광단지 조성 사업 이후 센텀2지구 등 대규모 수익이 발생하는 신규 사업이 정체되면서 에코텔타시티 공공분양 사업이 부산도시공사의 주요한 ‘캐시 카우(수익 창출원)’가 된 것이다. 부산도시공사는 올해 분양한 3개 공공분양 단지로 2000억 원대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부산도시공사 관계자는“에코델타시티 공공분양은 양질의 주택을 공급해 부동산 시장을 안정화하고, 공사의 재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지연 기자 sj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