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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뱀이다~!’ 반려견과 함께 하는 가을 산책, 불청객 조심

    입력 : 2022-10-26 18:36:50 수정 : 2022-10-27 09: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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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상사화·국화 등 독성 지닌 식물
    섭취 시 2~3시간 내 동물병원 찾아야

    뱀에 물렸다면 부위 핥지 못하게 조치
    모기·진드기 매개 질환 감염도 유의


    아침, 저녁으론 쌀쌀하지만 낮에는 기온이 높아 야외활동을 하기 좋은 가을은 꽃놀이를 즐기기에 좋은 계절이다. 특히 반려인들은 강아지와 인생샷을 찍거나 나들이를 위해 꽃놀이에 나선다. 하지만 눈을 즐겁게 해주는 식물들이 강아지들에게 해가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야외활동 하기 좋은 가을철, 강아지와 산책할 때 조심해야 할 점들을 알아봤다.


    ■강아지에게 위험한 가을 식물은?

    강아지들은 산책 시 여러 냄새를 맡으며 스트레스를 풀곤 한다. 즐거운 산책 시간도 잠시, 보호자가 잠깐 방심한 틈을 타 사고는 발생한다. 스치기만 해도 반려동물을 위험하게 하는 식물이 있으니 평소에 위험한 식물들을 알아두자.

    가을 가로수를 노랗게 물들이는 은행나무는 눈을 즐겁게 하지만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열매 때문에 밑을 지나가기가 겁난다. 열매는 고약한 냄새뿐만 아니라 독성 물질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강아지가 열매를 섭취할 경우 발작, 구토,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대상화 나무도 전체적으로 독이 있어 구토, 간 장애, 설사,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으니 접근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가을에 피는 붉은 꽃 상사화의 뿌리에 있는 독성은 코끼리도 쓰러뜨릴 만큼 강력하고 위험하므로 강아지가 근처에 다가가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가을을 대표하는 꽃 국화도 강아지 몸에 닿기만 해도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고, 섭취 시 구토, 설사를 유발한다.

    그렇다면 산책 시 강아지가 위험한 식물을 섭취했을 경우 보호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다솜동물메디컬센터 서성표 부원장은 “강아지가 유해한 식물을 섭취했다면 독성이 장을 통해 흡수되기 전에 그 내용물을 제거해야 하는데 보통 2-3시간 이내로 섭취한 음식 대부분이 위에서 장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빠르게 동물병원에 내원해서 처치를 받는 것이 좋다”며 “만약 강아지가 기저질환이 있어 구토를 유발해도 괜찮은 상태가 아니라고 판단되면 필요에 따라서는 마취 후 내시경을 통해 위 내용물을 제거해야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섭취 후 곧바로 반응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유해 식물 성분이 흡수되며 상태가 악화할 수 있으므로 동물병원을 방문해 필요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가을철 산책 시 뱀 주의

    지난달 한강을 산책하던 반려견이 독사에 물리는 사고가 있었다. 뱀은 먹이인 곤충이나 쥐가 있는 강변 습지나 녹지에 모습을 드러내곤 하는데, 특히 가을은 뱀이 동면에 들기 전 먹이와 지낼 곳을 찾기 때문에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기다.

    강아지가 뱀에 물린다면 교상 부위의 통증, 종창, 반상 출혈 및 허약, 조직 탈락, 쇼크, 천공, 오심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심각할 경우 생명을 잃기도 한다. 살모사에 물린 경우 사독에 의해 응고 장애가 발생해 실혈이 유발될 수 있고 저혈압성 쇼크도 속발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독이 없는 뱀뿐만 아니라 살모사 같은 독사도 분포하고 있으므로 단순 교상이 아닌 사독에 의한 중독증이 발생할 수 있으니 뱀에 물렸다면 응급상황인 만큼 최대한 빨리 동물병원에 내원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서성표 부원장은 “반려견이 뱀에게 물렸다면 어떤 종류의 뱀에게 물렸는지 사진으로 촬영해 병원을 방문하면 처치를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며 “동물병원으로 향하는 동안 물린 부위가 오염되지 않도록 강아지가 핥지 못하게 하고, 출혈이 심하다면 깨끗한 옷, 수건 등으로 상처 부위를 압박해 지혈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모기·진드기 매개 질환 주의

    가을에는 유해 식물과 뱀뿐만 아니라 강아지 모기 매개 질환 중 가장 중요한 심장 사상충 예방에도 신경 써야 한다. 여름이 지났다고 해서 안심하긴 이르다. 모기는 추운 겨울에도 실내에서 활동할 수 있으므로 동물 병원에 내원하여 매달 먹는 약, 바르는 약을 처방받거나 주사를 통해 1년 주기로 예방이 필요하다.

    서 부원장은 “가을에도 진드기가 활동할 수 있고, 바베시아, SFTS 같은 진드기 매개 질환은 백신이 없어 진드기 구제도 매달 하는 것이 권장된다”며 “외출 후에 강아지의 몸에 진드기가 붙어있지는 않는지 확인하고, 붙어있다면 진드기 제거 전용 도구를 사용하거나 동물병원을 내원해 제거하고, 진드기 매개 질환 감염 여부 검사를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도움말 = 다솜동물메디컬센터 서성표 부원장


    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suvely@busan.com , 이상윤 기자 nurum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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