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은 31일 전국 18개 검찰청이 서울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 사망자 154명 전원의 검시 절차를 마치고 134명의 시신을 유족에게 인도했다고 밝혔다.
신원이나 유족을 확인하고 있거나 유족의 뜻에 따라 이송 중인 희생자는 이날 오전 8시 30분 기준 20명이다. 대검은 절차를 마치는 즉시 이들 시신도 유족에게 인도할 예정이다.
아직 유족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희생자 가운데는 외국인들과 현역 군인 1명 등이 포함됐다. 유족이 부검을 요청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검은 "검찰은 경찰과 긴밀히 협력해 최대한 신속히 검시 절차를 완료했다"며 "유족에게 인도하는 절차가 원활히 끝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형사소송법은 변사자가 발생한 경우 소재지 지방검찰청 검사가 사인 등을 확인하도록 규정하는데 이를 검시라고 한다.
변사 사건이 생기면 경찰은 1차적으로 시신을 검안하고 유족과 참고인 등의 진술을 받아 변사사건 기록을 만든다. 이후 검사는 사인이 명확하고 범죄 혐의점이 없는 경우 경찰의 기록을 받아들여 검시 절차를 종료하고, 시신을 유족에게 인도하게 한다. 사안에 따라서는 새로운 범죄 증거가 나올 수 있어 검사가 직접 검시하거나 부검 지휘를 하기도 한다.
대검은 사인이 비교적 분명한 이번 참사의 경우 각종 지휘 문서가 오가는 검시 절차를 대폭 축소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일선 검찰청 검사들을 비상 대기시켜 검시를 신속히 진행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