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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공예를 입은 ‘아홉 개의 의자’

    입력 : 2022-11-28 19: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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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까지 부산프랑스문화원 아트스페이스
    금속공예가·홍염장·소목장·옻칠장·옥장 등 9인
    프랑스 실용적 미학과 만난 의자 작업 선봬

    '아홉 개의 의자' 전시장 전경. 오금아 기자 '아홉 개의 의자' 전시장 전경. 오금아 기자

    의자가 공예를 입었다.

    프랑스의 세계적 디자이너와 한국 공예 융합 프로젝트 ‘아홉 개의 의자’전이 30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부산프랑스문화원 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서순라길공예협의체, 한국황실문화갤러리와 함께하는 이번 전시는 한국공예문화 현대화와 세계화를 위해 추진됐다. 최인순 한국황실문화갤러리 관장은 “프랑스의 실용적 미학이 한국의 공예기법과 물성을 만나면 어떤 의자로 재탄생하게 될 지가 궁금했다”고 밝혔다.

    ⓒ곽순화. 고은사진미술관 제공 ⓒ곽순화. 고은사진미술관 제공
    ⓒ김옥현. 고은사진미술관 제공 ⓒ김옥현. 고은사진미술관 제공

    ‘아홉 개의 의자’전은 의자를 통해 공예가 어디까지 변주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금속공예 곽순화 작가는 장 푸르베의 디자인을 차용한 의자에 금속재료와 자개로 소나무숲을 담아냈다. 등받이 부분이 액자 역할을 하는 동시에 의자 자체로 입체 조형작품이 된다.

    왕이 쓰는 생활용품에 홍염색을 담당한 홍염장 무형문화재인 김경열 작가는 왕실 의자를 구현했다. 김승희 금속공예가는 앙드레 소르네의 기하학적 뼈대 요소와 색채면 구성을 한복 색채감으로 표현한 의자를 만들었다. 김옥현 작가는 한국을 대표하는 색동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의자를 선보인다. 방석 부분의 색동에 8가지 장생 문양을 사방 연속무늬 패턴으로 배치해 루이비통을 연상시키는 작품이다.

    ⓒ김창식. 고은사진미술관 제공 ⓒ김창식. 고은사진미술관 제공
    ⓒ최정인. 고은사진미술관 제공 ⓒ최정인. 고은사진미술관 제공

    소목장 김창식 작가는 피에르 잔느레 디자이너의 의자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을 전시한다. 나무의 결과 무늬를 그대로 살려 곡선미가 뛰어난 의자를 만들었다. 손대현 옻칠장은 르코르뷔지에가 추구하는 미니멀리즘과 실용주의를 품은 의자를 만들었다. 다리 부분을 나전으로 감싸 은은한 화려함을 더했다. 엄익평 옥장은 조선시대 왕의 의자를 옥과 결합했다.

    소의 뿔을 이용한 화각공예 장인 주혜경 작가는 어머니 화장대에서 본 샤넬 ‘넘버5’ 향수병을 모티브로 한 의자를 만들었다. 의자를 위에서 내려다 보면 알파벳 C자가 겹쳐진 샤넬 로고 모양을 발견할 수 있다. 최정인 자수장은 에르메스의 색감을 살린 작업을 보여준다. 왕실을 대표하는 모란 문양을 사용하고, 의자에 붉은 주칠을 했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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