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배달과 퀵서비스에 종사하는 배달원 수가 23만여명으로 3년 만에 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하루 평균 37~42건 배달을 하고 월 순소득은 286만원으로 조사됐다.
국토교통부는 소화물배송대행서비스사업(배달업)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택배 종사자는 포함되지 않았고 음식배달·퀵서비스 업종 종사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처음 진행된 실태조사다.
이들 배달업에 종사하는 배달원 수는 2019년 상반기 11만 9626명에서 올해 상반기 23만 7188명으로 약 2배 증가했다.
업체는 배달의민족과 같은 주문중개 플랫폼이 37개, 각 음식점에서 별도로 배달대행을 이용하는 배달대행 플랫폼 51개 업체가 있다. 또 각 지역에서 소규모로 전화를 놓고 배달주문을 대행하는 배달대행업체가 7794개소였다.
이번에 국토부는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6개 도시 배달 종사자 1200명을 대상으로 면접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최근 6개월간 배달 종사자 10명 중 4.3명은 교통사고 경험이 있었다.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촉박한 배달시간에 따른 무리한 운전 (42.8%) △상대 운전자의 미숙 또는 부주의(41.4%) △배달을 많이 하기 위한 무리한 운전(32.2%) 순이었다.
또 이들 종사자는 월 평균 25.3일을 일하며 381만원을 벌면서 95만원을 보험료·렌탈료 등으로 지출했다. 이에 따라 순수익은 286만원이었다.
지역별로도 조사가 이뤄졌는데 부산의 경우, 월 311만원을 벌어 84만원을 보험료·렌탈료 등으로 지출해 월 순소득이 227만원으로 평균에 비해 크게 낮았다.
이들 배달업 종사자는 하루 평균 주중 37.4건, 주말 42.3건을 배달하고 평균 운행거리는 주중 103km, 주말 117km이었다.
근로여건 개선을 위해서는 배달 수수료 체계 개선(43.8%)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고 노동자 지위 인정(13.7%), 갑질 완화(12.9%), 위험 보상(12.5%) 등 순이었다.
이와 함께 음식배달 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도 설문조사를 했다.
이들은 대부분 배달앱(88%)을 이용하며 월 3~5회(42%), 1~2회(38%), 6~10회(15%) 순으로 이용을 했다. 또 주로 저녁시간(17~20시)(67%)에 서비스를 이용했다.
소비자에게 지불하는 배달료는 평균 2000원대(57%)가 가장 많았고 이어 3000원대(31%)였다. 소비자 66%는 단건 배송을 선호했으며 배달 시간으로는 20~30분 내 도착하는 것을 가장 희망했다.
국토부 구헌상 물류정책관은 “이번 조사는 국토교통부가 배달업에 대해 실시한 첫 실태조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더욱 정교한 조사방식을 도입하고 조사항목을 추가해 정책 적정성 및 정확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