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끊겼던 부산~일본 뱃길이 하나둘 다시 열렸지만 대마도행 노선은 검역 시스템 마련 등의 문제로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7일 부산해양수산청과 업계에 따르면 부산~대마도 노선 운항은 이르면 내년 2월께나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대마도 현지에서는 검역과 관련해 시설 설치와 인력 마련 등 절차가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토에서 멀리 떨어진 섬이다 보니 후쿠오카 쪽에서 검역 인원이 넘어와야 하는 문제가 있다고 업계는 파악한다.
부산에서 출발하는 일본행 여객선 운항은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4월 전면 중단됐고, 올 10월 24일 정부의 운항 재개 조치 이후 지난달부터 순차적으로 재개됐다. 후쿠오카와 오사카에 이어 시모노세키 노선도 지난 16일 운항이 시작됐고, 현재는 대마도 노선만 남은 상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본 측과 수시로 연락을 하고 있는데 아직 쓰시마시가 검역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병원이 한 곳밖에 없는 데다 병상도 10개가량이다. 검역 인원 배치와 시설 설치 등이 늦어지고 있어 운항 재개 시점은 빨라야 내년 2월께로 예상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마도 뱃길이 다시 열리더라도 부산과 대마도를 오가는 여객선 수는 코로나19 이전보다는 적을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대마도 노선을 가지고 있는 선사는 (주)스타라인과 산스타라인, 미래고속 등 3곳이다. 이 가운데 향후 대마도 노선이 재개되면 (주)스타라인의 니나호와 산스타라인의 팬스타쓰시마링크가 쓰시마시의 히타카츠 항구와 부산항을 오갈 것으로 보인다.
니나호는 2020년 대마도 노선을 반납하고 남해 노선을 운항하다가 최근 다시 대마도 노선을 받았다. 팬스타쓰시마링크는 올해 9월께 대마도 노선 면허를 획득했다. 미래고속의 코비호는 현재 휴항 신청을 해 둔 상태다.
코로나19 이전 대마도 노선을 운영하던 선사는 국적선사 5개, 일본 국적 1개 등 총 6곳이었으나 여객 운항 중단으로 재정난(부산일보 8월 1일자 1면 보도)을 겪으며 절반가량이 노선을 반납했다.
부산해양수산청 관계자는 "현재 면허가 유효한 상황이기 때문에 일본 쪽만 준비가 된다면 우리는 언제든지 여객 운항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대마도는 부산과 가까운 섬으로, 국내 여행객들이 선호하는 여행지다. 저렴한 비용으로 자전거 여행, 면세 쇼핑, 낚시 등을 즐길 수 있어 우리나라 여행객들이 자주 방문했다. 2015년 21만 3676명이 대마도를 찾았고, 2018년에는 약 41만 명가량으로 늘었다가 일본 불매 운동이 시작된 2019년에도 26만 명이 찾았다. 대마도를 가는 배편은 부산에서 출발하는 노선이 유일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마도 현지에서도 관광버스나 숙박시설 등 여행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뱃길이 열리면 처음에는 최소 100명의 승객을 태우고 서서히 인원을 늘려가는 등 방역 시스템에 맞게 운항하는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