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 '윈터'? DAO는 ‘봄날’!

입력 : 2023-01-02 13: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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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7개월 만에 전체 자본금 가치 10배 증가
블록체인 흥망성쇠 가르는 열쇠로 최근 주목

최근 블록체인 프로젝트 중 하나인 다오(DAO)가 ‘크립토 윈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뜨겁게 부상하고 있다.

DAO 에코시스템 검색 및 분석 엔진인 딥다오(DeepDAO)에 따르면, 2022년 12월 기준 1만 715개의 DAO가 활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금 규모(Total Treasury)는 약 93억 달러(한화 11조 9319억 원)에 육박했고, 참여자는 510만 명에 달했다.

자본금 규모만 두고 볼 때, 2021년 5월 DAO 자본금이 9억 2600만 달러(한화 1조 1989억 원)에 불과하던 것에서 1년 7개월 만에 무려 10배 가량 가치가 오른 것이다. 실제로 2021년 이후 현재까지 월 평균 400개 이상의 DAO들이 생겨나고 있다.

DAO의 활동지표인 제안과 투표 수는 2021년 11월 제안 9000건과 2022년 4월 투표 110만 건으로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전체 기간 동안 제안은 약 7만 4000여 건, 투표 수는 772만 표를 돌파했다.


월별 신규 DAO 수. DeepDAO 제공 월별 신규 DAO 수. DeepDAO 제공

DAO의 총 자본금 규모. DeepDAO 제공 DAO의 총 자본금 규모. DeepDAO 제공


DAO의 활동지표. DeepDAO 제공 DAO의 활동지표. DeepDAO 제공

DAO는 전통적 기업구조를 대신하는 탈중앙화 자율조직으로, 블록체인 기술 발달과 함께 주목을 받고 있다. 중앙관리자 없이 개인들이 공통 목적을 가지고 모여 투표를 통해 의사결정을 수행하는 유동적인 온라인 공동체로, 계층 구조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자체적인 토큰을 발행해 구성원들에게 의결권을 배부하고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하여 투표를 통해 의사결정하므로 △수평적인 조직구조 △익명성 △투명성 등의 특징을 지닌다.


전통적인 기업과 DAO의 비교. 올댓크립토 제공 전통적인 기업과 DAO의 비교. 올댓크립토 제공

쉽게 말해서 DAO란 ‘협동조합형 경제모델’로서 기여자 모두가 운영에 참여하고, 투표에 의해 합의를 거친다. 이를 통해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소하고, 합의 이후엔 원저작자라할지라도 기록된 내용을 수정, 삭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DAO의 구성원들은 참여하는 프로젝트의 토큰 가격이 상승할수록 수익이 늘어나기 때문에 프로젝트를 좋은 방향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의 가치를 상승시킴과 동시에 토큰 가격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탈중앙화 특징을 가진 조직인 만큼 프로젝트의 참여자들은 일정 이상의 지분(DAO에서는 주로 토큰)을 보유하고 있다면 누구나 프로젝트의 방향성을 제안할 수 있다. 이 같은 이유로 현재도 많은 블록체인 서비스들이 생겨남에 따라 그에 따른 DAO들이 생기고 있고, 다양한 블록체인 서비스들이 진행됨에 따라 더욱 많은 DAO들이 생길 예정이다. 그렇게 때문에 블록체인 서비스를 고려하고 있다면 DAO의 중요성을 더욱 인지하여야 한다.


반면 해킹 공격, 코딩 에러 등 DAO의 내재적 리스크와 법률적으로 불명확한 지위로 인한 규제 리스크 등이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아직까지 해외에 비해 국내의 DAO 참여율은 저조한 실정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도 전통적인 기업이 아닌 DAO를 활용한 블록체인 산업이 더욱 시장을 크게 만들 것이라고 기대하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다. 최근 국내외적으로 이슈를 끌었던 대표적 DAO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 국보DAO (국내)

아톰릭스랩 정우현 대표와 그라운드X 한재선 대표 등 블록체인 업계의 유명인사들이 지난 1월 간송미술관 경매에 참여하기 위해 만든 프로젝트다. 국보DAO는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을 시민 스스로 주체가 되어 보호하고, 그 의미를 대중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기획됐다.

다만 아쉽게도 목표 모집액인 50억 원의 절반인 25억 원만을 모집하는데 그쳐, 환불을 진행하고 해체됐다. 국보DAO의 가장 큰 실패 원인은 국내 블록체인인 클레이튼(Klaytn) 네트워크에서 DAO 생태계가 구축조차 되지 않은 채 시작한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 헤리티지(Heritage) DAO (국내)

국보DAO의 뒤를 이어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출범된 헤리티지 DAO는 일주일 간 약 900이더리움(당시 가격 약 32억 원)을 모금했고, 국보인 금동삼존불감을 경매에서 구매했다.

모든 걸 투표로 결정하는 만큼 금동삼존불감을 다시 되파는 선택도 가능했다. 그러나 투표 결과 구매한 금동삼존불감의 지분 중 51%를 간송미술문화재단에 다시 기부해 본래 있던 곳에 영구히 보존되면서 전시 등에 활발히 활용될 수 있도록 재단에 기탁했다고 한다.

헤리티지 DAO의 모든 의사결정은 헤리티지(Heritage) DAO의 Snapshot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스냅샷(Snapshot)’은 제안서를 작성하고 투표할 수 있는 분산형 거버넌스 플랫폼을 뜻한다.


◇ 유니스왑(Uniswap) DAO (해외)

유니스왑(Uniswap)은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유동성을 제공하고 ERC20 토큰을 거래하기 위한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으로 구현된 오픈소스 프로토콜이다.

해당 프로토콜은 현재 가장 큰 자본금 규모를 가지고 있는 유니스왑 다오(Uniswap DAO)를 통해 운영된다. 유니스왑 다오는 유니스왑의 생태계 개발을 관장하는 기관이다. DAO의 결정은 '$UNI' 토큰으로 투표함으로써 이루어진다. 유니스왑 다오는 2022년 12월 30일 기준 BNB Chain(Binance)으로의 진출을 위한 제안을 투표하고 있다. 유니스왑이 BNB Chain으로 진출하게 될 경우 팬케이크스왑과의 새로운 시장구도에 대한 관심도 또한 커지게 된다.


◇ 비트다오(BitDAO) (해외)

비트다오는 탈중앙화 경제, 디파이(DeFi), 교육 등 다양한 블록체인 서비스를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조직이다. '$BIT'라는 토큰으로 거버넌스에 참여할 수 있다.

현재 거버넌스에서 1억 달러 규모의 바이백 제안을 하고 있으며, 찬성률이 100%이다. 여기서 바이백이란 재단의 자금으로 재단의 자산인 $BIT 토큰을 구매하는 것이다. 이 제안은 2022년 12월 31일까지 투표할 수 있으며, 통과시 하루에 200만 달러씩 50일간 바이백을 한다. 이렇게 어마어마한 바이백을 진행한 후에도 비트다오재단은 3억 달러, 27만 이더리움을 보유하고 있어서 리스크가 없다는 상황이다.



구민재 koor00t@bonmedi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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