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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제원의 ‘이유 있는 침묵’

    입력 : 2023-01-25 11:02:25 수정 : 2023-01-25 11: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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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 부산일보DB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 부산일보DB

    최근까지 국민의힘 당대표 경쟁을 둘러싸고 당권 주자들 못지않게 주목 받은 인물이 있다. 바로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의 핵관’으로 통하는 장제원(부산 사상) 의원이다. 그가 ‘김(김기현)·장(장제원) 연대’를 포함해 국민의힘 당권경쟁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그런 장 의원이 요즘 ‘침묵 모드’에 들어갔다. 그는 지난 15일 나경원 전 의원을 향해 “제2의 유승민이 되지 말라”고 직격탄을 날린 후 열흘째 말을 아끼고 있다. 그에게 25일 ‘어떻게 지내고 있나’고 묻자 “그냥 조용히 지내고 있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그의 침묵엔 ‘이유’가 있다는 시각이 강하다. 장 의원 주변에서는 이구동성으로 “2가지 조건이 충족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장 의원이 ‘김기현 대세론’ 형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또 결선투표까지 가더라도 김 의원이 승리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히 조성됐다는 것이다.

    실제 장 의원은 당대표 경쟁 초반 3~4% 지지율에 불과하던 김 의원이 국민의힘 지지층 조사에서 20%를 넘어 ‘부동의 1위’에 안착하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장 의원 주변 인사들에 따르면 장 의원은 김 의원을 띄울 유일한 방법은 ‘윤심(윤 대통령 의중)이 김 의원에게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단계별 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김·장 연대’를 띄워 지지율을 1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워 당내 의원모임인 ‘국민공감’ 발족식 직후 공식적으로 연대를 과시한 뒤, 자신의 지지모임인 ‘부산·경남혁신포럼’에 당권주자 중 김 의원을 유일하게 초청했고, 다시 서울로 돌아가 배현진 의원 당원 교육에 현역 의원 30명을 동원해 ‘세 과시’를 했다. 그날 한 여론조사에서 김 의원의 지지율이 15%를 돌파했다. 장 의원은 지난 11일 부산으로 현역 의원 30여 명을 불러 대규모 회동을 한뒤 공식 활동을 사실상 마감했다.

    그는 부산 모임에서 “‘김·장 연대’에 대한 얘기는 오늘로 종지부를 찍자”며 “이제는 김·장 연대를 넘어 모든 당원과 함께할 수 있는 통합과 연대의 상징으로 김기현 선배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다른 길로 갔던 분도 함께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당부했다.

    이처럼 장 의원은 김 의원이 ‘유일 친윤 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지지율을 15%까지 끌어 올리는 것으로 자신의 역할은 끝났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장 의원 침묵은 그리 오래 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김 의원이 당대표에 당선되면 중책을 맡길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여권 내부 시각이다. 실제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때 윤석열 후보 캠프에서 종합상황실장을 맡아 ‘윤석열 대세론’ 형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뒤 대선 본선 과정에서 2선으로 물러났던 장 의원은 당선 후 당선인 비서실장으로 중용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장제원 사무총장 내정설’에 대해 “어느 누구도 내정한 바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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