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파트 값 최고 50% 떨어졌다

입력 : 2023-02-13 21: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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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실거래가 자료 분석 결과
범일동 두산 하버시티 하락 폭 1위
대연자이도 최고가 대비 30% ↓
최저점 전망에 원정 매수 수요도

사진은 해운대구와 수영구 일대 아파트 고층빌딩 전경. 부산일보DB 사진은 해운대구와 수영구 일대 아파트 고층빌딩 전경. 부산일보DB

주택경기 침체로 부산의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고가 대비 40% 하락한 거래(분양권 포함)가 줄줄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와중에 입주가 진행되고 있는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분양권이 올 들어서만 127건 거래돼 인근 공인중개사 사무소가 때아닌 호황을 누리는 이색 사례가 나오고 있다.

1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과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최근 2주(1월 31~2월 13일)간 아파트 매매·분양권은 모두 291건 거래됐다. 대체로 20~30%대의 하락률을 기록했으며 40%대 하락률은 14건, 50%대는 1건 있었다.

하락률이 가장 높은 곳은 동구 범일동 두산위브더제니스하버시티의 전용 84㎡ 분양권이었다. 이 평형대 25층은 1월 말 4억 4796만 원에 거래돼 2021년 최고가(8억 9000만 원)보다 50% 떨어졌다. 같은 평형 15층은 2월 초 4억 7769만 원에 거래돼 46% 하락했다.

부산진구 범전동 삼한골든뷰센트럴파크 전용 84㎡는 1월 말 6억 원에 거래돼 2021년 4월 최고가(10억 6500만 원)보다 44% 하락했다. 다만 당시는 29층이었고 이번에는 5층이었다. 6억 원에 매매된 것은 2021년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부산진구 당감동 서면비스타동원 전용 60㎡ 분양권은 2월 초 3억 1746만 원에 거래돼 2021년 최고가(5억 9500만 원)보다 47% 하락했다. 금정구 래미안장전 84㎡는 2월초 8억 원에 거래돼 2021년 6월 최고가(12억 2500만 원)보다 35% 떨어졌으며, 해운대구 재송동 더샵센텀파크 1차 84㎡는 9억 5000만 원에 거래돼 최고가(13억 원)보다 27% 하락했다.

거래 침체기에 이례적으로 거래가 매우 활발한 아파트도 있다.

남구 대연동 대연자이 59㎡는 이달 초 4억 9500만 원에 거래돼 2021년 8월 최고가(8억 원)보다 38% 떨어졌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59㎡가 올 들어 10건 거래됐고 50㎡도 5건 거래됐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대연동에서 인기단지인데다 4년 전 가격으로 떨어지면서 지금이 저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말 입주가 시작된 사하구 괴정동 힐스테이트사하역 아파트에서는 현재 분양권 거래 열풍이 불고 있다. 거래가격은 떨어졌지만 매매 건수는 한 달에 100건이 넘을 정도다.

이 아파트 전용 84㎡는 2월 초 4억 6246만 원에 거래돼 이전 최고가(7억 7692만 원)보다 40% 하락했다. 또 2층은 4억 4616만 원에 거래돼 최저가를 기록했다. 이 아파트 84㎡ 분양가는 4억 3000만~4억 8000만 원이어서 현재 분양가 수준으로 내려온 셈이다. 그런데 1월에만 전용 84㎡ 분양권이 107건, 2월에는 현재까지 15건 등 전체 평형에서 127건이 거래됐다.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힐스테이트사하역 아파트는 처음엔 미분양됐다가 대구, 경남 등 외지인들이 대거 사들였다. 현재 분양가 수준으로 내려오자 실거주자들이 대거 모여들고 있다”며 “근처 공인중개사 사무소가 거래 침체기에 대박이 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일부는 마이너스 프리미엄, 일부는 2000만~3000만 원 정도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올 들어 2월 첫째 주까지 부산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3.12%, 전세가격은 4.13% 하락했다. 매매가격은 33주 연속 하락이다. 전문가들은 가격 하락세가 진정되기에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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