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정관아산동물의료센터의 반려견 슬개골 탈구 이야기③

입력 : 2023-02-24 14:00:00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부산정관아산동물의료센터 한상진 원장

"우리 애가 뒷다리를 절뚝거려요" 보호자가 반려견을 데리고 이러한 증상으로 동물병원을 내원하는 경우 슬개골 탈구 및 십자인대 파열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면 보호자는 어떻게 치료를 해야 하는지 혼란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강아지들의 가장 큰 관절병인 슬개골 탈구. 필자는 강아지의 슬개골 탈구가 의심된다면 단계별 치료 방법은 무엇인지, 또 증상이 심해 수술이 필요할 경우 발생하는 비용, 병원 선택 시 주의사항에 대해 살펴보려 한다.

슬개골 탈구란 뒷다리 무릎 관절이 정상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무릎 사이에 밤모양의 슬개골이란 뼈가 내, 외측으로 빠지는 경우를 말한다. 몰티즈, 요크셔테리어, 푸들, 포메라니안 같은 소형견들에게 흔한 관절 질환이다. 공동주택이나 아파트가 많은 한국에서는 소형견 비율이 높은 만큼 슬개골 탈구를 더욱 주의해야 한다.

슬개골 탈구의 원인은 선천적으로 무릎이 약하게 태어난 아이들도 있고, 후천적으로는 미끄러운 환경에 노출되면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슬개골 탈구는 1단계에서 4단계로 나뉘는데, 1~2단계는 급격한 진행이나 심한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아니라면 체중 관리나 수영, 무릎 마사지, 바닥 미끄럼 방지 등의 유지 관리로 모니터링해도 되는 상태다.

그러나 평상시 슬개골이 빠져 무릎을 폈다 굽힐 때 딱딱 소리가 난다면 3~4단계로, 외과적 수술을 하는 편이 바람직할 수 있다. 3~4단계에 들어서면 많은 아이들이 간헐적으로 불편함을 호소하고, 절뚝이는 증상까지 있다면 십자인대가 함께 파열된 상태일 수 있으니 늦기 전에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수술 비용은 병원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검사비, 입원비를 제외하고 편측 70~150만 원 정도이며 평균적으로 100만 원 내외다. 보호자들이 수술 시 가장 걱정하는 것이 재발에 관한 것이므로 아이 상태에 맞는 수술을 하는, 경험이 많은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재발을 막는 첫 번째 방법이 완벽한 수술 후 관리이기 때문이다.

수술 후에는 재발 방지를 위해 관리가 필수인데 무리한 운동을 자제해야 한다. 연골이라는 구조물이 전력 질주나 과한 사용 시 손상될 우려가 있기 때문. 또한 체중 조절을 통해 관절에 부하를 줄여주고 반려견의 뛰어다니는 생활 공간인 바닥이 너무 미끄럽지 않도록 매트를 깔아주거나 발바닥 털을 밀어주는 등 보호자의 개인적인 관리도 필요하다.

필자는 부산에서 슬개골 탈구 전문 동물병원을 운영하며, 1500회 이상의 슬개골 탈구 수술을 진행했다. 강아지들이 슬개골 탈구로 인해 아파도 통증을 참거나 표현을 하지 않아 증상이 악화돼 십자인대까지 파열된 후 보호자가 알아채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를 종종 보곤 한다.

보호자와 반려견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평소 아이를 잘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며, 무릎 굴신 시 딱딱거리는 소리가 난다면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필요하다.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