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소 가리자’ 진주 등 경남 곳곳 소힘겨루기대회 열린다

입력 : 2023-03-05 13:3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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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진주에서 토요상설 소힘겨루기경기 개장
구제역·코로나 우려 없이 개최… 흥행 ‘관심’
진주 이어 창원·의령·창녕 등도 개최 계획
전통문화 계승 불구 동물학대 반대 여론도

진주 토요상설 소힘겨루기경기가 4일 개장식을 갖고 본격적인 일정에 들어갔다. 김현우 기자 진주 토요상설 소힘겨루기경기가 4일 개장식을 갖고 본격적인 일정에 들어갔다. 김현우 기자

진주시를 시작으로 올해 경남 4개 지자체에서 소힘겨루기대회가 막을 올린다.

대한민속소힘겨루기협회 진주지회는 4일 진주시 진양호에 있는 민속소힘겨루기 경기장에서 2023 토요상설 소힘겨루기경기 개장식을 가졌다고 5일 밝혔다.

올해 경기에는 진주지역 힘겨루기소 110여 마리, 청도와 의령 50여 마리 등 160여 마리가 참가할 예정이다.

진주 토요상설 진주 소싸움경기는 진주가 민속 소싸움의 발원지로서 자긍심을 고취하고 소싸움의 전통을 계승·발전시키는 한편, 축산 농가의 지원과 특색 있는 테마관광 상품을 마련하기 위해 2006년부터 개최해 오고 있다.

하지만 지난 몇 년 동안에는 구제역과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취소되거나 비대면으로 축소 진행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어왔다.

올해는 이러한 외부환경 영향 없이 치러지는 만큼, 보다 많은 관람객이 참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성근 진주지회장은 “코로나19 이후 정상화되는 첫 해다. 책임감이 무겁다. 소힘겨루기는 일제강점기 때 민족정신 발현에 큰 도움을 줬다. 전통문화로서 가치와 역사성을 꼭 지켜내야 하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진주 토요상설 소힘겨루기경기는 구제역·코로나19 탓에 지난 몇 년 동안 취소되거나 축소 진행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김현우 기자 진주 토요상설 소힘겨루기경기는 구제역·코로나19 탓에 지난 몇 년 동안 취소되거나 축소 진행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김현우 기자

진주를 시작으로 경남 다른 지역에서도 소힘겨루기대회가 잇따라 열린다.

창원에서는 16일부터 20일까지 의창구 북면 마금산 온천지구에서 ‘제21회 창원 전국민속소힘겨루기대회’가 펼쳐진다. 이번 대회는 5년 만에 열리는 것으로, 2019년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유입 우려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되거나 열리지 않았다. 대회에는 전국 200여 마리의 힘겨루기소가 참가한다.

시는 5년 만에 열리는 이번 대회에 5일 동안 2만 5000명 상당이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마금산온천지구 등 인근 지역 관광명소에 활기가 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어 의령에서는 4월 20일부터 24일까지 농경문화홍보테마파크에서 민속소힘겨루기대회가 열린다. 올해는 특히 홍의장군 의병제전과 함께 열려 농특산물과 향토음식 판매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군은 올해 다른 축제와 연계해 소힘겨루기대회를 두 번 정도 더 열 계획이다.

이밖에 5월 4일부터 8일까지 창녕군 부곡소힘겨루기경기장에서도 대회가 치러진다.


소힘겨루기는 전통문화 계승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 효과가 있지만 일각에서는 동물 학대행위라며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현우 기자 소힘겨루기는 전통문화 계승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 효과가 있지만 일각에서는 동물 학대행위라며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현우 기자

이들 지자체들이 앞다퉈 소힘겨루기대회를 개최하는 이유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전통문화 계승에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소힘겨루기가 동물 학대행위라며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달 13일에는 녹색당과 동물자유연대가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물보호법 제8조 소싸움 예외 조항 삭제를 촉구하기도 했다.

동물보호법 상 도박과 오락, 유흥의 목적으로 동물에게 상해를 입히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민속경기 등 농림축산식품부령으로 정하는 경우는 제외한다'는 단서 조항이 있어 소싸움이 계속 진행된다는 것이다.

한편 대한민속소힘겨루기협회는 이 같은 반대여론을 의식해 소싸움이란 용어 대신 소힘겨루기로 명칭을 순화해 쓰고 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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