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코인 캐피탈, 지난해 91.4% 손실 기록

입력 : 2023-03-08 09:4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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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 붕괴 여파로 인해 높은 손실률
올 초 1월엔 수익률 2866% ‘반전’

멀티코인 캐피탈 로고. 멀티코인 캐피탈 제공 멀티코인 캐피탈 로고. 멀티코인 캐피탈 제공

‘크립토 윈터’의 영향으로 대표적인 글로벌 디지털자산 운용사가 한 해 동안 90%가 넘는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인데스크는 디지털자산 전문 운용사 멀티코인 캐피탈(Multicoin Capital)이 지난해 91.4%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멀티코인 캐피탈은 연말 주주서한(Annual investor letter)를 통해 작년 손실은 전반적인 디지털 자산 시장의 침체와 FTX의 붕괴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멀티코인 캐피탈은 “루나(Luna) 붕괴와 3AC(Three Arrows Capital) 파산의 여파는 피할 수 있었지만, FTX 붕괴의 여파는 피할 수 없었다”며 “2021년에는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지만, 2022년 실적은 창사 아래 최악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1월 멀티코인 캐피탈은 주주서한을 통해 펀드 자산의 10%가 FTX에 묶여있고, 가파른 매도세를 보인 FTX 토큰(FTT), 솔라나(SOL), 세럼(SRM) 역시 위험에 노출되어 있음을 밝힌 바 있다. 멀티코인 캐피탈은 FTX로부터 영향을 받는 디지털 자산을 메인 펀드로부터 분리하여 별도의 펀드를 구성했다. 해당 펀드에는 파산 절차에 얽혀 있는 디지털 자산을 포함하여, FTX 붕괴 직전 인출한 자산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멀티코인 캐피탈은 주주서한을 통해 붕괴 직전 인출한 자산의 경우 환수될 수 있다고 전한 바 있다.

FTX 붕괴로 인한 손실 후 멀티코인 캐피탈은 거래상대방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몇 가지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48시간 이내에 거래할 자산만 거래소에 보관하고, 파생상품 포지션에 대한 거래소 보유 담보금을 줄이며, 안전한 자산 관리를 위한 커스터디 담당자를 추가로 채용하는 방안 등이 포함된다.

한편, 2021년 멀티코인 캐피탈이 최악의 한 해를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설립 후 현재까지 수익률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멀티코인 캐피탈에 따르면 회사는 설립 후 2022년까지 1376%의 수익률(수수료 제외 후 기준)을 기록했으며, 올 초 전반적인 시장의 반등에 힘입어 1월까지 수익률은 286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권정재 alexk@bonmedi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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