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회계감독위원회 “거래소 준비금 증명 너무 믿지 마라”

입력 : 2023-03-10 14:55:04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PCAOB "준비금 증명은 감사 결과가 아니다"
측정 시점 따라 준비금 평가 달라질 수 있어…

PCAOB의 투자자 자문 그룹이 투자자들에게 준비금 증명 보고서에 대해 주의를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 PCAOB 트위터 제공 PCAOB의 투자자 자문 그룹이 투자자들에게 준비금 증명 보고서에 대해 주의를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 PCAOB 트위터 제공

미국 회계감독위원회(PCAOB)가 가상자산거래소의 ‘준비금 증명(PoR, Proof-of-Reserves) 보고서’에 일침을 가했다.

지난 8일(현지시각) PCAOB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준비금 증명 보고서는 본질적으로 제한적이며, 이 보고서만으로 고객 부채를 감당할만한 충분한 자산이 있다고 믿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며, 투자자 자문 의견서를 배포했다. PCAOB는 준비금 증명 보고서가 감사 결과가 아님에도 투자자들이 과도하게 의존한다는 점에서 우려된다고 밝혔다.

준비금 증명 보고서는 보통 가상자산거래소나 프로젝트팀이 고객의 가상자산에 대한 안전성과 가용성을 보장하기 위해 담보나 준비금을 가지고 있다는 증명으로써 발행된다.

PCAOB는 “준비금 증명 보고서가 ‘특정 시점’의 자산 유형별 검증을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고 주장했다. 일례로 보고서 작성 시점에 자산을 빌려 준비금이 측정됐다면, 투자자는 준비금 증명 보고서만으로 상황을 알 수 없다는 의견이다. 또한 보고서가 발행된 이후에도 해당 준비금을 고객이 사용할 수 있는 상태일지는 여전히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준비금 증명 보고서는 PCAOB 감사와 동등한 수준으로 진행되지 않으며, 보고서를 작성하는 서비스 제공업체에 따라 품질이 달라질 수 있어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것이 PCAOB의 의견이다.

한편, 각 가상자산거래소는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 FTX의 파산 이후, 고객을 안심시키기 위한 절차로서 준비금 증명 보고서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바이낸스의 경우 지난 7일 “DOGE를 포함한 11개 토큰을 준비금 증명 시스템에 추가해 현재 총 24개 가상자산에 걸쳐 630억 달러를 초과하는 준비금을 보유 중”이라고 강조했다.

나문기 기자 mg@bonmedia.kr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