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교육감 보궐선거 진보-보수 맞대결

입력 : 2023-03-19 14:52:26 수정 : 2023-03-19 18:08:05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진보 천창수·보수 김주홍 등록
지난 선거 이어 다시 양자대결
진보 교육감 유지·변화 관심사




4·5 울산교육감 보궐선거가 본선 대진표를 확정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다시 보수 대 진보 간 양자 대결로 치러진다.

울산시선거관리위원회는 교육감 선거 본 후보 등록 기간인 지난 16일과 17일 이틀간 천창수(64·노옥희재단 공동대표) 후보와 김주홍(66·울산대 명예교수) 후보 순으로 2명이 등록했다고 19일 밝혔다.

고(故) 노옥희 전 교육감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실시하는 이번 선거는 예상대로 진보 성향 천창수 후보와 보수 노선 김주홍 후보 간 맞대결이 완성되면서 선거전의 열기 또한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무엇보다 유권자들의 관심은 새 진보 교육감의 탄생이냐, 보수 교육감의 탈환이냐에 쏠려 있다.

울산은 1997년 광역시 승격 후 2017년까지 줄곧 보수 성향 교육감이 당선했다. 노 전 교육감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당선한 데 이어 지난해 재선에 성공한 울산지역 첫 진보·여성 교육감이었다.

노옥희 전 교육감의 남편이자 전 교사 출신인 천 후보는 부산고와 서울대 사범대를 졸업하고 이후 전국사회교사모임 회장, 울산교육연구소 북유럽교육복지연구회 회장 등을 지냈다.

김주홍 후보는 서울 경기고,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정치학 석·박사를 마쳤으며 울산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울산대 정책대학원장 등을 역임했다. 김 후보는 지난해 교육감 선거에서 노옥희 전 교육감과 일 대 일 대결을 펼친 데 이어 이번에는 노 전 교육감의 남편과 정면 승부를 벌이는 진기록을 쓰게 됐다.

두 후보는 성향만큼이나 공약에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 천 후보는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노옥희표 울산교육을 한 발 더 발전시키겠다”며 기초학력 보장을 위한 통합 맞춤형 학습지원체제 마련을 비롯해 사립유치원 무상교육 조기 실현, 1수업 2교사제 중학교까지 확대 시행 등 주로 공교육 강화에 초점을 두고 노 전 교육감의 교육 정책과 철학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김 후보는 교육개혁을 통한 기초학력 보장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면서도 영재성을 개발하는 맞춤형 교육, 학력 수준을 알 수 있는 기초학력진단평가 시행, 온라인 유명 ‘1타 강사 강좌’ 무료 제공, 월 10만 원 학교체육 바우처와 연 10만 원 문화 체험 바우처 지급 등 노 전 교육감의 주요 정책과는 결이 다른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노 전 교육감이 추진한 기존 노동인권교육, 포괄적 성교육도 모두 폐지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번 보궐선거는 공휴일이 아니라 평일인 수요일에 치러지는 만큼 각 후보가 지지층을 얼마나 투표장으로 끌어내고 부동층 유권자들의 표심을 어떻게 얻어낼지가 당락을 좌우하는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특히 울산교육감 보궐선거에서 이번에 처음 실시하는 사전투표도 큰 변수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각 후보는 선거기간 개시일인 23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에 나설 수 있다. 사전투표는 31일부터 4월 1일까지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할 수 있다. 본 투표는 4월 5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지난해 6·1 교육감 선거에서는 김주홍 후보가 노옥희 교육감을 상대로 44.96%를 얻는 데 그쳐 10.07% 포인트 차로 패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