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디지털 대전환에 ‘국제 표준’ 활용이 무엇보다 중요”

입력 : 2023-03-19 17:41:02 수정 : 2023-03-20 10:4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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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영 KAIST 전산학부 교수

GS1 지원 오토아이디랩 18년 운영
loT 전파, AI·스마트시티 등 연구
부산, GS1 경쟁력 육성에 가장 적합

“각 나라를 대표하는 기업, 유통업체, 병원, 국제 기구들이 왜 ‘디지털 전환’에 관심을 갖는지, 이를 통해 어떻게 진화하는지 주목해야 할 때 입니다. 앞으로 디지털 대전환에 있어서 ‘국제 표준’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김대영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산학부 교수는 디지털 대전환 시기에 있어 국제 표준 활용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잠재성 있는 산업 분야에 국제 표준을 적극 도입해 글로벌 트렌드에 발 맞추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할 기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1968년생인 김 교수는 부산 사직고, 부산대 전산통계학과와 부산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구원을 지냈다. 이후 미국 플로리다대에서 공학 박사학위를 받고 2002년부터 KAIST 전산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난해 10월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에 KAIST 오토아이디랩(Auto-ID Labs)의 혁신연구소를 개소해 이끌고 있다. 오토아이디랩은 2005년 KAIST에서 출범했다.

KAIST 오토아이디랩은 세계 최대 비영리 국제표준기구인 GS1의 국제 파트너 연구소 중 하나다. 오토아이디랩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로 주목받는 사물인터넷(IoT)의 개념과 용어를 1999년 세계 최초로 만들고 전파해왔다. 현재는 바코드와 사물인터넷을 비롯해 인공지능(AI), 디지털 전환, 스마트시티 등의 분야에서 활발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KAIST 오토아이디랩은 GS1을 기술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GS1은 전 산업에 사용되는 상품 식별용 바코드, 전자 문서, 전자 카탈로그 등의 표준화를 주도해 온 민간 국제표준기구로, 디지털 전환을 위한 다양한 국제 표준을 제정하고 이를 전세계에 보급, 확산시키고 있다.

GS1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우리가 매일 편의점에서 접하는 상품 포장지에 사용되는 ‘바코드’다. 과거 국제적으로 호환되는 표준 바코드가 없을 때는 국가 간 무역 활동이나 유통·물류 업무에 있어 애로 사항이 많았다. 그러나 GS1이 세계적으로 표준화된 바코드 서비스를 제시하면서 소비재 상품의 유통, 물류, 수출입 거래 정보를 조회하는 것이 간편해졌다. 이를 통해 다수의 유통사에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상품 정보를 제공하고 안전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GS1 국제 표준은 비즈니스와 산업의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핵심 데이터 인프라 기술입니다. GS1 적용 분야는 ‘흐름 추적’이 중요한 물류와 유통 등 산업을 시작으로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에선 부산이 GS1을 도입해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나가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부산은 공항, 항만, 철도가 발달됐고, ‘동북아 물류 허브’라는 특성까지 가지고 있다. 여기에 해양, 수산, 헬스 케어, 스마트 제조업, 관광 등 부산이 특화산업으로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분야에 대해 GS1을 산업적으로 활용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향후 2030부산월드엑스포에서 스마트 숙박, 문화 관광, 이벤트에 국제 표준 기술을 적용하고,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글로벌 디지털 전환 사례를 전시한다면 부산이 ‘글로벌 디지털 허브’ 도시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부산이 한국 산업의 디지털 대전환을 선도해 나가도록 많은 지지와 기대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사진=정대현 기자 jhyun@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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