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민생 챙기기’에 시동을 건다. 친윤(친윤석열)계 당직 인선과 정부의 주 69시간 근로시간제 논란, 대일 외교 등으로 국민의힘과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나란히 떨어지자 민생 전략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김 대표는 19일 오후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민생 문제 해결에 당과 정부, 대통령실 원팀이 돼 팀워크를 잘 살려야 한다”며 “국민의 시각에서 정책이 입안되고 추진될 수 있도록 당이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남부지방의 가뭄이 매우 심각한데 긴밀한 노력을 통해 정부의 대책을 잘 점검하고 국회 차원에서, 당 차원에서 챙기도록 하겠다”며 민생 현안 처리에 무게감을 뒀다.
민생 처리를 우선 순위에 둔 국민의힘은 관련 기구도 구성한다. 국민의힘은 20일 당 최고위원회 회의를 열고 가칭 민생경제살리기특별위원회(민생특위)를 구성할 방침이다. 민생특위 위원장으로는 최고위원 중 한 명을 선임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21일에는 취임 후 첫 현장 행보로 서울 중구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찾는다. 이달 말 출시 예정인 ‘긴급생계비 소액 대출’ 상품과 관련해 현장 의견을 듣고 추진 현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센터에 서민 부담 해소 방안 마련을 적극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민생 행보는 ‘강제징용 해법’에 이어 주 69시간 근로시간 개편안, 대일 외교 논란이 겹치면서 국민의힘과 정부 지지율이 하락 국면을 맞은 데 따른 움직임으로 보인다. 신임 당 지도부의 친윤계 당직 인선도 지지율 하락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신임 지도부 출범 초부터 3·8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가 빠르게 사라지는 것도 또 다른 이유다.
한국갤럽이 지난 14~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을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34%로 직전 조사보다 4%포인트(P) 떨어졌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