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에서 출산한 30대 산모가 잠적한 뒤 또 다른 여성이 아이를 데려가려다 적발된 가운데, 홀로 남겨진 신생아가 최근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대구 남구는 지난 17일 A 군을 해당 대학병원에서 퇴원시키고 위탁가정을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 관계자는 "경찰에서 산모를 아동학대 의심자로 보고 구청에 이를 신고했기 때문에 임시 보호조치를 결정할 수 있었다"며 "경험이 많은 위탁가정을 선정했다. 아이는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A 군의 병원비에 대해서는 "아직 완납되지 않았다. 여러 처리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A 군을 낳은 산모 B 씨는 A 군에 대한 양육 의사를 확실하게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 경북 구미의 한 병원에서 대구의 대학병원으로 응급이송된 B 씨는 제왕절개로 A 군을 출산한 뒤 산후조리 등을 이유로 홀로 퇴원한 뒤 잠적했다.
그리고 지난 13일 다른 여성 C 씨가 병원을 찾아와 자신의 아이를 데려가겠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B 씨의 얼굴 등을 기억하는 신생아실 직원이 C 씨를 수상하게 여기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두 사람은 검거됐다.
수사 결과 아이는 C 씨의 자녀로 출생신고가 된 상태였다.
경찰은 B 씨가 C 씨의 인적 사항을 이용해 병원 입원과 치료를 받은 것을 확인하고 국민건강보험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또 두 사람이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됐다는 점, C 씨의 'B 씨에게 병원비를 내주고 아이를 키우겠다고 말했다'는 진술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두 사람 간 금전 거래가 있었을 경우 아동매매 혐의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주희 부산닷컴 기자 zoohihi@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