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롯데 투수 서준원, 미성년자 약취·유인 혐의 검찰 수사

입력 : 2023-03-23 14:19:21 수정 : 2023-03-23 18: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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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까지 구단 통해 사실 부인
부산지법 21일 영장실질심사도
롯데, 23일 징계위 ‘퇴출’ 결정
선수 관리 소홀 뒤늦게 사과문


롯데 자이언츠 투수 서준원이 미성년자와 관련한 범죄 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일보DB 롯데 자이언츠 투수 서준원이 미성년자와 관련한 범죄 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일보DB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투수 서준원(사진·22)이 미성년자와 관련된 범죄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준원은 법원의 구속영장실질심사까지 받았지만, 자신의 입건 사실을 구단에 알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롯데 구단은 23일 서준원을 방출했다.

23일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준원은 지난해 말 부산 동래경찰서에 미성년자 약취·유인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서준원을 이 같은 혐의로 부산지검에 송치했다. 부산지검은 해당 사건을 여성아동범죄조사부에 배당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부산지검은 서준원에 대해 구속 수사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부산지법은 지난 21일 서준원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해 검찰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서준원은 21일 법원의 구속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되는 동안 구치소에서 대기했고, 영장이 기각되자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서준원은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으로 불구속 상태에서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검찰은 서준원에 대한 보강 수사를 거쳐 기소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서준원이 받고 있는 혐의는 미성년자 약취·유인이다. 미성년자를 자기나 타인의 지배 아래에 두고, 정상적인 보호 관계나 자유로운 생활 상태를 침해하는 범죄를 말한다. 서준원은 자신이 받고 있는 혐의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서준원은 수차례에 걸친 <부산일보>의 사실 확인 요청에도 구단을 통해 입건 사실을 극구 부인해 왔다. 서준원은 지난 22일 <부산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경찰에 입건된 적도, 경찰 조사를 받은 적도, 검찰의 조사를 받은 적도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서준원은 법원에 출두한 이유에 대해 “사기 사건의 피해자로서 가해자에 대한 정보를 진술하기 위해 간 것”이라고 거짓 해명을 했다.

서준원은 23일 오전에서야 롯데 구단에 자신의 입건 사실에 대해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서준원이 면담 과정에서 입건 사실을 실토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서준원은 자신이 받고 있는 혐의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하며, 구단 징계위에서 밝히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는 23일 오후 서준원에 대한 징계위를 열고 최고 징계 수위인 방출을 결정했다. 구단은 “검찰의 기소 여부와 관계없이 최고 수위 징계인 퇴단을 결정했다”며 “관리 소홀을 인정하고 앞으로 엄격하게 성인지 교육을 시행하여 엄정한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밝혔다.

롯데 자이언츠 이강훈 대표이사는 공식 사과문을 내고 “많은 팬들의 응원을 받는 프로야구 선수가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범법 행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구단 선수의 관리 소홀을 인정하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서준원은 부산 경남고 출신으로 롯데에 2019년 1차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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