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러 파이낸스, 해킹 피해액 절반 돌려받고 마무리

입력 : 2023-03-31 15: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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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액 1.9억 달러 중 1.1억 달러 반환
남은 금액 상당수는 해커가 ‘포상’으로

오일러 파이낸스. 공식 미디움 제공 오일러 파이낸스. 공식 미디움 제공

최근 해킹으로 인해 약 1억 9700만 달러의 피해를 입은 오일러 파이낸스가 그중 절반에 가까운 금액을 해커에게 버그 바운티(bug bounty)로 제공하고 나머지 피해액을 돌려받았다. 버그 바운티란 기업의 서비스나 제품 등을 해킹해 취약점을 발견한 화이트해커에게 해당 기업이 지급하는 포상금을 의미한다.

26일(현지시각) 오일러 파이낸스 측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13일 발생한 해킹의 주요 용의자로부터 지금까지 약 5만 8000개의 이더리움(ETH)과 120만 개의 다이(DAI)를 반환받았다.

해커는 먼저 5만 1000개의 이더리움을 오일러 파이낸스 측에 전송했고, 또한 총 4회에 걸쳐 4개의 해커 주소로 각각 1000만 개의 다이와 7700개의 이더리움을 전송했다. 마지막으로 해커는 7700개의 이더리움과 123만 개의 다이를 오일러 파이낸스 측에 전송했다. 이로써 지난 18일 3000개의 이더리움 반환으로 시작된 자금 반환이 마무리됐다는 것이 오일러 파이낸스 측의 설명이다.

이번 자금 반환을 통해 오일러 파이낸스는 총 피해액 약 1억 9700만 달러 중 약 1억 1000만 달러의 가치를 반환 받았다. 나머지 약 8600만 달러 중 500만 달러 상당의 부분은 일부 북한의 것으로 의심되는 전자지갑으로 송금되는 등 타 지갑으로 흘러갔다. 결국 해커는 약 8100만 달러 상당의 가치를 버그 바운티로 지급받은 셈이다. 앞서 해커는 자금 반환을 시작한 후인 지난 20일 온체인 메세지를 통해서 “우리 것이 아닌 것을 지킬 생각이 없다. 오일러 측과 합의에 도달하기 기대한다”고 전한 바 있다.

오일러 파이낸스는 이더리움 디파이(DeFi) 렌딩(Lending) 프로토콜로 이더리움을 예치하고 다른 코인이나 토큰을 빌려가는 담보대출 상품이다. 오일러 파이낸스 토큰(EUL)은 지난 해킹 사건으로 약 6달러를 유지하던 토큰 가격이 약 2달러로 폭락하는 사건이 있었으며, 자금 반환으로 인해 약 80% 급등하여 현재 3.8달러를 유지하고 있다.


구민재 koor00t@bonmedi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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