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 유실 비트코인 600만 개… “오히려 가치는 상승”

입력 : 2023-03-31 15:2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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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1930만 개 중 1330만 개만 유통
일평균 1500개의 비트코인 영구 유실

비트코인 뒤로 흐릿히 보이는 차트. 언스플래시닷컴 제공 비트코인 뒤로 흐릿히 보이는 차트. 언스플래시닷컴 제공

2100만 개로 채굴 수량이 한정된 비트코인 중 이미 유실돼 사용할 수 없는 양이 600만 개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유실된 비트코인을 달러로 환산할 경우 총 1억 6200만 달러에 달하는 금액이다.

디지털 자산 투자사 ‘케인 아일랜드 알터너티브 어드바이저’의 투자 고문이자 암호화폐 분석가인 티모시 피터슨은 지난 25일(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약 600만 개의 비트코인이 영구 유실된 것으로 추정되고, 2022년 3월 25일까지 채굴된 1930만 개의 비트코인 중 유통되고 있는 코인은 1330만 개 불과하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피터슨은 약 170만 개의 비트코인이 향후 100년간 채굴될 예정인데, 그 기간 동안 100만 개 이상의 비트코인이 추가로 유실될 것을 강조했다.

피터슨은 지난 2020년 케인아일랜드 디지털 리서치 공식 보고서를 통해 처음으로 비트코인의 전체 유동 물량이 1400만 개가 넘지 않을 것이라고 예견한 바 있다. 그는 비트코인이 활발하게 채굴되고 10년여 세월이 지날 동안 일 평균 약 1500개의 비트코인이 영구 유실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실제 가상자산을 영구히 유실하는 사례는 크게 4가지가 존재한다. 흔히 알고 있는 경우로 가상자산 소유자가 가상자산이 들어있는 하드웨어 형태의 디지털 자산 지갑(개인지갑)을 저장하고 있는 컴퓨터를 버리는 경우가 있다. 이는 소유자가 가상자산의 시세가 지금처럼 높지 않았을 때 디지털 자산 지갑과 함께 컴퓨터 처분해 영원히 찾을 수 없는 사례이다.

이와 비슷한 경우로 전자지갑 개인키(전자지갑 주소)를 잃어버린 사례가 있다. 여기서 개인키는 디지털 자산 지갑(개인지갑)을 여는 비밀번호와 같다. 그러므로 개인키만을 가지고 코인을 다른 사용자에게 넘기거나 팔 수 있는 소유권에 대한 증명이 가능하지만, 잃어버린 경우에는 복구가 불가능하다.

또한, 가상자산의 소유자가 불의의 사고로 재산정리를 하지 못하고 사망하는 경우가 있다. 대개 아무도 가상자산의 존재 여부를 알지 못해 그대로 잊히게 된다.

마지막 사례로 소유자가 비트코인을 잘못된 주소로 송금할 경우 이를 되돌릴 방법이 없다. 해당 주소가 사용 중인 주소라면 다시 유통되겠지만 사용되지 않는 주소인 경우 그대로 유실된다.

분실된 가상자산은 다른 사람의 가상자산 가치를 조금 더 높여줄 뿐이다, 분실을 모든 사람에게 기부하는 것이라 생각하세요 - 사토시 나카모토. 티모시 피터슨 공식 트위터 화면캡처 분실된 가상자산은 다른 사람의 가상자산 가치를 조금 더 높여줄 뿐이다, 분실을 모든 사람에게 기부하는 것이라 생각하세요 - 사토시 나카모토. 티모시 피터슨 공식 트위터 화면캡처

가상자산의 유실에 대해 비트코인 개발자인 사토시 나카모토는 “분실된 가상자산은 다른 사람의 가상자산 가치를 조금 더 높여 줄 뿐이다, 분실은 모든 사람에게 기부하는 것”라고 말한 바 있다. 이는 가상자산의 희소성을 높여주기 때문에 생태계 자체에 이로운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당시 케인아일랜드 디지털 리서치를 작성한 연구원들은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사용이 불가능한 분실 코인을 포함하기에 정확하지 않다”라고 주장했다. 이는 비트코인의 시세가 재조정 될 여지가 존재하며 한정된 수량을 가진 비트코인의 가치는 시간이 지날 수록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형근 aaron.lee@bonmedi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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