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국제음악제] 진은숙 예술감독 “통영에서만 보고, 들을 수 있는 ‘독점 ’ 공연 만들고 싶어요!”

입력 : 2023-04-01 09:52:58 수정 : 2023-04-01 13: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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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국제음악제 9일까지 열흘간 25개 공연
“시대, 장르, 형식 경계 넘어 최고 연주할 것"
현대음악에만 그치지 않고 좋은 작품 다뤄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도 처음으로 다녀가

31일 경남 통영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열린 2023 통영국제음악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진은숙 예술감독.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 31일 경남 통영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열린 2023 통영국제음악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진은숙 예술감독.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

국내 최대 규모의 음악 축제인 통영국제음악제가 ‘경계를 넘어(Beyond Borders)’를 주제로 31일 오후 경남 통영시 통영국제음악당에서 개막했다.

개막에 앞서 통영국제음악재단 김소현 예술사업본부장과 진은숙 예술감독은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통영국제음악제 운영 전반에 관해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진 예술감독은 “첫 예술감독을 맡은 지난해는 코로나19 때문에 계획한 것을 다 실현하지 못했는데 올해는 꿈꾸던 대로 100%를 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면서 “지휘자와 솔리스트, 연주 단체 모두가 들어왔고, 활발히 리허설을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31일 경남 통영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열린 2023 통영국제음악제 기자간담회. 통영국제음악재단 김소현(왼쪽) 예술사업본부장과 진은숙 예술감독.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 31일 경남 통영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열린 2023 통영국제음악제 기자간담회. 통영국제음악재단 김소현(왼쪽) 예술사업본부장과 진은숙 예술감독.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

진 감독은 특히 “올해의 주제 ‘경계를 넘어’처럼 시대, 장르, 형식의 경계를 넘어 최고 수준의 연주를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객석을 50%밖에 열지 못한 지난해와 달리 올해에는 티켓 수익을 비롯해 축제 규모가 훨씬 커지고 정상화됐다”고 설명했다.

진 감독 답변 중에 인상적이었던 것은 “흔히 통영국제음악제를 현대음악 축제라고 부르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현대음악에 국한하지 않고 좋은 작품이면 어떤 형식과 시대의 것이든 거리낌 없이 선보이고자 했다”고 발언한 대목이다. 이에 따라 그는 “올해 음악제는 바로크부터 현대까지 모든 시기의 음악을 다루고 있다. 장르도 클래식뿐 아니라 해리 파치(플렉트럼과 타악기 춤), 미셸 판 데르 아(북 오브 워터) 프로젝트 같은 작품도 포함했다”고 부연 설명했다.

31일 통영국제음악제 개막 공연 무대에 오른 바이올리니스트 레오니다스 카바코스. 통영국제음악제 제공 31일 통영국제음악제 개막 공연 무대에 오른 바이올리니스트 레오니다스 카바코스. 통영국제음악제 제공
31일 통영국제음악제 개막 공연에서 데이비드 로버트슨이 지휘하는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와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를 협연한 레오니다스 카바코스. 통영국제음악제 제공 31일 통영국제음악제 개막 공연에서 데이비드 로버트슨이 지휘하는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와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를 협연한 레오니다스 카바코스. 통영국제음악제 제공

가장 눈길을 끈 음악가는 체코를 대표하는 현대음악 작곡가 온드레이 아다멕, 거장 바이올리니스트 레오니다스 카바코스, 그리고 한국의 피아니스트 김선욱 등 상주 작곡가와 상주 연주자이다. 이 중 카바코스는 지난해 진 감독이 자신을 위해 작곡한 바이올린 협주곡 2번 ‘정적의 파편’을 폐막 공연에서 아시아 초연으로 선보인다. 진 감독은 “카바코스는 제가 지금껏 들어보지 못한 수준의 연주를 하는 분이고 굉장히 높은 음악적 수준에 도달한 거장이다. 이 연주자와 우리나라의 젊고 유망한 연주자들을 연결해주는 것이 오랜 꿈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올해 통영국제음악제 프로그램 중에는 양인모(바이올린)·한재민(첼로)·박하양(비올라) 등 한국을 대표하는 유망주들과 함께하는 ‘레오니다스 카바코스와 친구들’ 연주회가 3일 오후 9시 30분에 예정돼 있다.

이 밖에 극동아시아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세르게이 바바얀이 마티아스 괴르네와 호흡을 맞추는 공연(8일 오후 7시)도 주목할 만하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진 감독은 “통영에서만 볼 수 있는 무대로, 관객을 통영으로 불러모으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면서 “한국의 다른 어느 지역에서도 하지 않는 프로젝트를 독점적으로 선보여 관객을 통영으로 오게 만드는 축제로 만들고 싶다”고 바람을 털어놨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10여 년을 이어 오던 ‘통영프린지’가 중단된 것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김 예술본부장에 따르면 통영프린지가 중단된 건 코로나19 발발 직전이었고, 코로나 기간은 워낙에 엄중한 상황이라 재개할 수 없었다. 그는 “올해는 예산 문제와 프린지 운영 주체를 명확히 하지 못해 재개하지 못하지만 내년에는 다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31일 오후 경남 통영시 통영국제음악당 뒤뜰에 마련된 작곡가 윤이상 선생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문 전 대통령 내외는 이날 개막한 '2023 통영국제음악제' 관람을 위해 통영을 찾았다.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 문재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31일 오후 경남 통영시 통영국제음악당 뒤뜰에 마련된 작곡가 윤이상 선생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문 전 대통령 내외는 이날 개막한 '2023 통영국제음악제' 관람을 위해 통영을 찾았다.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
문재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31일 오후 경남 통영시 통영국제음악당 뒤뜰에 마련된 작곡가 윤이상 선생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문 전 대통령 내외는 이날 개막한 '2023 통영국제음악제' 관람을 위해 통영을 찾았다.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 문재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31일 오후 경남 통영시 통영국제음악당 뒤뜰에 마련된 작곡가 윤이상 선생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문 전 대통령 내외는 이날 개막한 '2023 통영국제음악제' 관람을 위해 통영을 찾았다.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

한편 이날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 개막 공연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도 참석했다. 공연 직전 오후 6시 45분께 통영국제음악당에 도착한 문 전 대통령 내외는 음악당 뒤뜰에 마련된 작곡가 윤이상 선생 묘역을 찾아 참배했다. 윤이상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창설된 통영국제음악제에 문 전 대통령 내외가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3 통영국제음악제는 오는 9일까지 총 25개 공연으로 통영국제음악당에서 계속된다. 자세한 공연 정보는 홈페이지(timf.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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