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경주마 전용 수영장 개관…“부상회복과 지구력 향상 효과”

입력 : 2023-04-01 22: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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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는 지난 3월 16일 경기도 과천 서울경마공원에서는 경주마 전용 말 수영장을 개관했다고 1일 밝혔다. 한국마사회 제공 한국마사회는 지난 3월 16일 경기도 과천 서울경마공원에서는 경주마 전용 말 수영장을 개관했다고 1일 밝혔다. 한국마사회 제공

한국마사회는 지난 3월 16일 경기도 과천 서울경마공원에서는 경주마 전용 말 수영장을 개관했다고 1일 밝혔다.

한국마사회는 서울과 부경 경마장에 총 3개소의 말 수영장을 운영하고 있다. 말만 이용할 수 있는 말 수영장은 지난해 한 해에만 1352두의 경주마들이 6만회 이상 이용했다. 훈련과 재활치료에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수중치료는 관절이나 근육, 인대 등 근골격계 질환이 있는 환자들 사이에서는 잘 알려진 치료법이다. 부력을 통해 관절에 부담을 덜어주는 것은 물론 물의 저항력을 활용해 심폐지구력 향상과 근력 발달의 효과까지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동물에게도 똑같다.

한국마사회는 1987년 말 수영장을 개소해 겨울철을 제외한 3월부터 11월까지 운영하며 경주마들의 수중재활 및 훈련을 돕고 있다.

관절이나 인대 등의 부상으로 지상훈련이 어려운 경주마들은 수영을 통해 부상 주변조직을 강화할 수 있다. 또 몸에 무리를 주지 않는 선에서 근육 및 심폐 훈련을 할 수 있어 컨디션 조절을 통한 조기복귀에 탁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경주마를 육성하기 위한 트레이닝 방법으로 말 수영을 선택한다. 말 수영장의 깊이는 3.3m로 말의 키보다 훨씬 깊다. 물속에 들어간 말들은 수압으로 인한 흉곽압박으로 지상보다 더 강하게 호흡하게 되는데 이로서 심폐능력 향상을 얻을 수 있다. 이밖에도 지상훈련 후 인대의 열감을 낮춰주는 냉찜질과 같은 효과를 수영으로 얻을 수 있다.

실제로 수영훈련이 경주 성적에 영향을 주는 요인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양하다. 하지만 올해 가장 적극적으로 수영훈련을 진행 중인 48조 이준철 조교사는 최근 1년간 승률 1위를 기록 중이다. 이 조교사는 “경주마 심폐지구력 향상에 도움이 되고 여름철 폭염 속 컨디션 조절에도 탁월하지만 체질적으로 수영이 맞지 않는 말들에겐 오히려 독이 될 수 있기에 수영훈련에 적합한지 빨리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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