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돌된 시베리아 호랑이 ‘파랑’…'범백'으로 폐사

입력 : 2023-05-08 16:5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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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둥이 중 2마리·어미도 치료 중
서울대공원 역학조사 중

시베리아 호랑이 삼둥이 해랑이, 파랑이, 사랑이 모습. 서울대공원 SNS 캡처 시베리아 호랑이 삼둥이 해랑이, 파랑이, 사랑이 모습. 서울대공원 SNS 캡처

서울대공원에서 첫돌된 시베리아 호랑이 1마리가 병에 걸려 폐사했다.

8일 서울대공원에 따르면 시베리아 호랑이 암컷 '파랑'이가 흔히 '범백'이라 부르는 '고양이 범백혈구감소증'에 감염돼 지난 4일 폐사했다.

고양이 범백혈구감소증은 고양이과 동물에게서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감염되면 백혈구가 급속히 줄어들게 돼 면역력이 약한 어린 개체에 치명적이다.

공원 측은 지난 2일 파랑이 먹이를 먹지 않고 아픈 듯한 모습을 보였으며 진찰 결과 질병에 걸린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파랑과 같은 우리에서 지낸 자매 호랑이 '해랑', '사랑' 또한 같은 증세를 보여 치료받고 있다.

이들 삼둥이는 순수혈통 시베리아 호랑이인 아빠 '로스토프'와 엄마 '펜자' 사이에서 지난해 4월 23일 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났다. 삼둥이 모두 암컷이다. 이들 시베리아 호랑이 가족은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국제적으로 공인된 순수혈통이다. 공원 측은 지난달 22일 삼둥이들의 첫돌을 맞아 생일케이크와 생일상 등을 마련해 돌잔치를 열어주기도 했다.

공원 관계자는 "지난해 6∼8월 세 차례에 걸쳐 백신 접종을 했음에도 병에 걸렸고, 그중 파랑의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다"며 "(바이러스에 감염된) 두 마리는 현재 사료를 먹지는 않지만 기력은 되찾은 상태"라고 전했다.

이 밖에도 이들과 같이 지내던 어미 '펜자'와 주변 사육장에 있던 '미호'도 이날 증세가 악화해 치료에 들어갔다. 주변에 있던 '조셉' 또한 양성 판정을 받았으나 아직 별다른 증세는 없다고 공원 측은 전했다.

서울대공원 홈페이지 캡처 서울대공원 홈페이지 캡처

공원 측은 "진료수의사와 사육사가 최선을 다해 치료 중"이라며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과 함께 감염 경로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대공원은 홈페이지에 공지를 통해 앞으로 관련 진행 상황을 추가로 공개할 방침이다.

류선지 부산닷컴기자 ruyj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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