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외무상 후쿠시마 시찰에 “한국에 정중히 설명”…한국 정치권은 공방전 이어가

입력 : 2023-05-26 15:5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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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외무상 “한국 측에 정중히 설명하고 정보 제공했다”
한국에선 여야 공방전 계속…민주당은 반대 서명운동 나서

일본 외무상이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와 관련 “한국 이해가 깊어지도록 계속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한국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전문가 시찰단이 지난 24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현장 시찰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제공. 일본 외무상이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와 관련 “한국 이해가 깊어지도록 계속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한국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전문가 시찰단이 지난 24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현장 시찰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제공.

일본 외무상이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와 관련 “한국 이해가 깊어지도록 계속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은 26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한국 시찰단의 지난 23∼24일 후쿠시마 제1원전 시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하야시 외무상은 “(후쿠시마 제1 원전) 시찰 중 일본 측은 한국 측에 대해 정중히 설명하고 정보를 제공했다”며 “이후 25일 총괄적인 회의에서 한국 측의 질문에 일본 측은 과학적 근거에 따라 정중하게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계속해서 높은 투명성과 과학적 근거에 기초한 성실한 설명을 통해 다핵종제거설비(ALPS) 처리수 해양 방류의 안전성에 대한 한국 내 이해가 한층 깊어지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21일 일본을 방문한 한국의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은 26일 5박 6일 동안의 방일 일정을 마쳤다. 시찰단장인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은 전날 오후 6시께 도쿄 외무성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찰에 관련된 부분은 이른 시일 내에 정리해서 설명하겠다”며 “이번 시찰을 통해 확인한 것도 있고 추가로 자료를 요청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유 단장은 “자료를 받아 분석하고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이 작업이 다 끝나면 최종적으로 종합적인 평가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후쿠시마 원전 시찰과 관련 정치권은 26일에도 공방전을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 내외와 여권 인사들부터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를 시음해보라고 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이성을 잃었다”며 비판했다. 국민의힘 이철규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 안민석, 정청래 의원을 겨냥해 “민주당의 망언 제조기들이 자기반성은 하지 않고, 습관적 막말을 반복하고 있다”며 맹비난했다.

안 의원은 전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인터뷰에서 후쿠시마 오염수와 관련 “국민들에게 먹으라고 하기 이전에 시찰단부터 한번 먹어보고 그 전에 대통령 내외부터 먹어보시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SNS에 “대통령실부터 ‘후쿠시마표 오염 생수’를 주문해 마시라. 이럴 때야말로 ‘영업사원 1호’가 나설 때”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 총장은 “악플러인지 국회의원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의 저급한 막말들”이라고 비난했다.

반면 민주당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투기 반대 집회를 열고 비판 공세를 이어갔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투기 및 수산물 수입 반대 서명운동 발대식’에서 “후쿠시마 원전 핵물질 오염수는 위험하기 때문에, 안전하지 않기 때문에, 인체에 유해하기 때문에 100배로 섞어서 바다에 갖다버리겠다는 것”이라며 “일본 정부야 돈을 아끼기 위해서 국민의 건강이나 지구촌의 안녕에 관계없이 오염물질의 해양 투기를 감행할 수도 있지만 대한민국 정부는 당연히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바다의 안전과 청정함을 지키기 위해서 반대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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