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 엘시티의 핵심관광시설로 꼽히는 ‘엘시티 워터파크’가 늦어도 오는 7월 초 문을 연다. 준공된 지 3년 만이다.
엘시티 워터파크 운영업체인 (주)이도는 “내부적으로 6월 말에서 7월 초에 워터파크 ‘클럽디 오아시스’를 개장하기로 확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도는 지난 3월 880억 원 규모의 워터파크 인수 계약을 완료하고 이름을 클럽디 오아시스로 지었다. 클럽디는 이도가 운영하는 레저 브랜드다. 이도는 개장에 맞춰 클럽디 오아시스를 알리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워터파크는 엘시티 건립 추진 당시 엘시티 측이 용적률 기준 완화 등을 부산시 등에 약속한 대표적인 관광 콘셉트 시설 중의 하나다. 부산시와 부산도시공사는 관광 활성화를 조건으로 엘시티에 부지 용도 변경, 고도제한 완화 등의 혜택을 줬다. 엘시티는 워터파크와 테마파크, 메디컬·스파 등의 콘셉트 시설을 조성하기로 했지만, 스파만 롯데호텔이 임대해 2020년 6월부터 운영 중이고, 나머지는 아직 운영되지 않고 있다.
이에 핵심관광시설인 엘시티 워터파크는 늘 ‘뜨거운 감자’였다. 매년 여름을 앞두고는 언제 문을 여느냐를 두고 다양한 전망이 오가곤 했다. 하지만 법적 분쟁 등으로 개장은 계속 연기돼 왔다.
하지만 이도가 워터파크를 매입한 뒤 지난 4월 직원을 채용했고 현재 마무리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도 관계자는 “현재 계획대로라면 늦어도 7월 초 문을 여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워터파크는 엘시티 지상 3~6층에서 운영될 예정으로 총 1만 7613㎡ 규모다. 한번에 최대 35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4층 실내외 워터파크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인피니티 풀을 비롯해 실내 파도 풀장, 어트랙션 2개, 키즈 슬라이드가 갖춰져 있다. 5~6층에는 계절 내내 바다를 만끽할 수 있는 최고급 수준의 스파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한편 엘시티 시행사인 엘시티PFV는 워터파크 사업은 물론 다른 콘셉트 시설도 계속 추진, 이르면 내년에는 시민들에게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부산도시공사에 제안된 내용은 변경된다. 엘시티PFV는 테마파크 내에 들어가기로 했던 익사이팅파크, 아트갤러리 등이 2007년 공모 당시에는 인기가 있었지만, 최근 관광 트렌드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봤다. 이에 2021년 12월부터 지난 1월까지 엘시티에 적합한 아이템을 찾기 위한 용역을 진행했다. 엘시티PFV는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테마파크의 아이템을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역 결과는 비공개로, 엘시티PFV는 테마파크 시설을 설치하고 운영할 업체와 운영방식, 예산, 직원 운용 등 사업 계획을 조율하고 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