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불명 우편물’ 부산서만 7건 신고 접수…독성물질 검사 나서(종합)

입력 : 2023-07-21 21:50:01 수정 : 2023-07-22 01: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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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진구, 남구, 동래구 등 우편물 의심신고 7건 접수
경찰, 소방, 국방부 등 합동조사 진행 중


21일 경기도 의정부시 신곡동 의정부우체국에서 유해 물질로 의심되는 우편물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대원들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경기도 의정부시 신곡동 의정부우체국에서 유해 물질로 의심되는 우편물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대원들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외에서 발송된 우편물을 개봉한 뒤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사례가 이어지는 등 전국에서 정체불명의 우편물이 쏟아져 정부가 의심 우편물 신고를 당부했다. 이날 부산에서도 관련 신고 7건이 접수돼 관계 당국이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21일 부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40분 기준 부산에서는 미확인 우편물 관련 신고가 7건 접수됐다. 이날 오후 7시 10분께 부산진구 양정동 가정집과 남구 대연동 어학원에서 알 수 없는 내용의 우편물이 전달됐다는 신고를 비롯해 동래구, 북구, 사하구 등에서 7건의 신고가 이어졌다.

신고를 전달받은 경찰은 부산시 환경정책과, 사회재난과, 부산시소방재난본부 등 관계기관에 해당 내용을 전달했다. 이후 부산시는 행정안전부에 관련 내용을 전파했다. 경찰은 군부대, 부산소방재난본부와 합동으로 우편물을 수거해 독성물질 검사를 진행 중이다.

다행히 아직 부산에서는 우편물 관련 피해가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신고자는 “경찰에 우편물을 전달받았고 내용물을 확인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정부는 재난문자 등을 통해 해외에서 발송된 우편물을 뜯은 뒤 우편물을 만진 사람들이 호흡곤란을 호소한 사례가 있었다면서 해외에서 전달된 우편물을 함부로 개봉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부산시도 이날 오후 재난문자를 통해 “최근 유해 물질 의심 해외우편물 개봉으로 호흡곤란 등 피해 사례 발생, 출처 불분명한 해외우편물은 열지 말고 112나 119에 즉시 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지난 20일 울산 동구의 한 장애인복지시설에서는 대만발 국제우편물로 추정되는 노란색 소포를 개봉한 뒤 시설관계자 3명이 어지럼증과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옮겨진 바 있다. 소포 겉면에는 시설 주소, 수취인 이름, 전화번호가 적혀 있었지만, 이 시설에 해당 이름을 가진 직원은 없었고 전화번호도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에서도 지난 11일 오전 8시 50분께 이상한 소포를 발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밖에도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사는 한 시민이 “주문하지 않은 택배가 대만에서 배송됐다”며 경찰에 신고했고 국방부가 정확한 성분 분석을 위해 소포를 전달받기도 했다. 서울 명동중앙우체국과 은평우체국에서도 유사한 소포가 발견돼 정확한 성분 분석을 위해 국방부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정체불명의 소포와 관련된 피해 의심 사례가 잇따르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유사한 유형의 국제 우편물 반입을 일시 중단키로 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이미 국내에 반입된 유사한 유형의 국제 우편물의 경우 안정성이 확인된 경우에만 배달한다는 방침이다.

우정사업본부는 해외 발송 우편물이 비닐 등으로 이중포장돼 있거나 주문한 적이 없다면 일단 의심하고 취급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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