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난 화재(부산일보 9월 11일 자 2면 등 보도)로 어머니와 남편을 잃고, 중상을 입은 4세 아들 곁을 홀로 지키고 있는 베트남 국적 A 씨에게 도움의 손길이 잇따르고 있다.
12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와 부산진구다문화센터, 부산진구청 등은 A 씨를 지원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섰다.
시는 다리 골절 등 중상으로 병원에서 치료 중인 A 씨 아들을 위해 지역 내 유관 기관과의 의료비 지원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또 A 씨에게 화재 상해사망 보험과 자녀에 대한 상해후유장애 보험금을 각각 1500만 원 한도로 지원할 예정이다. 시민안전보험을 통한 지원 가능 여부도 검토 중이다.
장례 절차에 대한 지원도 이뤄진다. 시는 현재 베트남 국적인 A 씨 어머니가 소지하고 있던 여권이 불타 사망신고가 어려운 상황임을 파악하고, 베트남 대사관을 통해 행정 지원을 진행 중이다. 또한 부산 영락공원을 통해 화장장 예약 등을 지원하고 있다. 언어 통역이 가능한 직원이 A 씨가 거쳐야 할 행정 절차를 돕는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세이브더칠드런 등과 모금 협의도 진행 중이다.
부산진구청 역시 A 씨를 도울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구청은 긴급의료급여사업과 부산형 긴급복지지원사업으로 A 씨에게 금전적 지원을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구민안전보험을 통해 자녀 수술비를 100만 원 한도 내에서 지원 가능한지 확인하고 있다. 사랑의 징검다리 등 모금 활동 추진 계획도 수립 중이다.
부산진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 역시 A 씨의 자활을 돕기 위해 센터 여러 네트워크를 활용할 예정이다.
센터 관계자는 “A 씨에게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현재 A 씨가 경황이 없는 상태라 상황이 조금 진정되고 장례 절차가 끝나면 필요한 부분들을 다시 확인할 예정”이라 밝혔다.
다양한 관계기관에서도 A 씨를 위해 도움의 손길을 모으고 있다.
베트남 명예총영사를 맡고 있는 박수관 YC TEC 대표이사 회장은 사비로 마련한 500만 원의 지원금을 A 씨에게 전달했다. 국공립어린이집연합회는 100만 원 이내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화재가 발생한 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 관리사무소는 사무소 주최의 주민 모금 활동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