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낙후지역’ 오명 사상구, 유아·초중고 인프라 ‘업그레이드’

입력 : 2023-09-25 21: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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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의원 동서 격차 해소 주력
자율형 공립고 협약 물밑서 조율
국제화특구 선정 교육 차별화 시동

최근 국회 상임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장제원 의원. 연합뉴스 최근 국회 상임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장제원 의원. 연합뉴스

부산의 고질적인 ‘동서 격차’의 핵심은 교육 여건의 차이다. 특히 오랜 공업지구였던 사상구의 경우 서부산권에서도 상대적으로 교육 인프라가 열악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런 사상구에 최근 유치원부터 초중고교 과정까지 교육 환경 개선과 관련한 낭보가 잇따르고 있다. 교육 낙후지역인 사상의 변신이 시작된 셈인데, 지역의 현역 국회의원이자 집권여당의 ‘파워맨’인 장제원 의원의 역할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산시와 부산시교육청, 사상구청이 힘을 모아 전국 최초로 설립에 나서기로 한 자율형 공립고 2.0과 기숙형 중학교는 사상구를 비롯한 서부산권 학생과 수도권을 비롯한 다른 지역 학생들이 함께 공부하며 우수한 인재를 육성할 수 있는 교육 형태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부산 교육의 동서균형을 책임지는 세 기관이 이번에 설립 협약까지 맺게 된 데에는 장 의원의 물밑 조율이 큰 동력이 됐다.

장 의원은 사상구와 시교육청, 시 등 관련 기간의 업무 협의를 이끌고, 논의가 막힐 때마다 영향력을 십분 발휘해 돌파구를 마련했다. 사실 자율형 공립고 유치는 장 의원의 오랜 지역 공약이기도 하다. 그는 18대 국회 초선으로 입성할 때부터 동서 교육 격차 해소를 의정활동의 최우선 과제로 꼽아왔다.

자율형 공립고 2.0은 정부가 지난 6월 공교육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전격 발표한 방안 중 하나로 운영 예산 지원, 우수 교원 유치 등 전폭적인 행정·재정적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사상구 등에서는 우수 교원 해외 연수 기회 제공 등 다양한 지원 정책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장 의원이 현 정부 들어 ‘실세’로 급부상한 이후 사상구에는 지난해 말부터 교육 인프라 개선과 관련한 사업들이 잇따라 유치되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사상구를 비롯한 서부산권 교육 여건이 획기적으로 바뀌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우선 사상구 초중고교 36곳에 상당한 예산이 투입돼 공간 개선 사업이 펼쳐지고 있다. 또 동주초등·엄궁초등·사상고 등 3곳을 대상으로는 총사업비 413억 원이 투입돼 그린스마트미래학교로 조성하는 ‘교육명문지구’ 사업이 지난해 말 시작됐다. 지난 3월에는 국·시비 155억 원이 투입되는 부산 최초의 ‘유아 숲체험 교육관’을 사상공원에 건립하는 방안도 확정됐다.

지난 7월 교육부의 ‘교육 국제화특구’로 선정돼 교육국제화 선도학교 운영 등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교육 과정을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기도 했다. 여기에 미래 먹거리 산업이라 불리는 항공 분야 특성화고 유치에 주력한 결과, KAI(한국항공우주산업)와 연계한 ‘부산항공고’도 내년 상반기 개교를 목전에 두고 있다.

장 의원이 이들 사업을 사상구로 끌어오는 과정에서 시, 시교육청 등과 긴밀히 협의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서부산 학교 근속 시 3년마다 승진 가산점을 부여하는 등 서부산권에 우수 교사를 유치할 수 있도록 하는 시교육청의 인사제도 개선안도 장 의원이 제안해 성사됐다.

장 의원은 “사상이 ‘교육 낙후지역’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초선 때부터 절실하게 노력했던 것이 최근 성과로 나타나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며 “사상, 더 나아가 서부산권 아이들이 좋은 환경 속에서 질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교육 환경 개선에 역량을 쏟겠다”고 말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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