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전에 특화된 미니밴… 극강의 편안함 담았다

입력 : 2023-09-26 18: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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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알파드’ 시승기

기존 모델 대비 몸으로 오는 진동 줄여
토요타 최초 등받이에 저반발 메모리폼
능동형 주행 어시스트 등 안전장치 눈길
오르막 주행 시 엔진 겉도는 느낌 아쉬워

토요타의 미니밴 ‘알파드’의 4세대 모델이 지난 18일 국내에 출시됐다. 알파드의 주행 모습. 토요타코리아 제공 토요타의 미니밴 ‘알파드’의 4세대 모델이 지난 18일 국내에 출시됐다. 알파드의 주행 모습. 토요타코리아 제공

‘쾌적한 이동의 행복’. 움직이는 사무실이자 휴식 공간을 목적으로 설계했다는 토요타 미니밴 4세대 ‘알파드’의 슬로건이다. 일본을 비롯해 중국, 동남아, 중남미에 수출되는 알파드는 이미 해외에서 많은 스포츠·연예계 스타, 고위 관료들이 사용하며 의전용으로 자리매김한 차량이다.

토요타코리아는 지난 18일 국내 출시에 이어 지난주 국내 미디어를 대상으로 시승 행사를 가졌다. 시승은 2열 시트에서의 쇼퍼드리븐(운전기사가 운전하는 차의 뒷좌석에 탑승) 체험과 직접 주행을 통한 차량의 성능 체험으로 나눠 진행됐다.

먼저 쇼퍼드리븐 체험은 서울시 송파구 롯데월드몰에서 경기도 가평시 아난티리조트까지의 약 50km 구간에서 이뤄졌다. 이 체험을 통해 승객의 입장에서 느끼는 승차감과 이동 중 편의 부분을 체크할 수 있다.

2열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스마트폰 형태의 컨트롤러(무선리모컨)로, 시트 좌우에 각각 탑재돼 승객이 개별적으로 온도(냉난방)와 다리받침·리클라이닝 각도 등을 조절할 수 있다. 또한 컵받침도 2열 시트아래쪽과 팔받침대, 도어안쪽에 있어 사용하기 편리했다. 팔받침대의 컵받이는 평소에는 팔받침 아래 묻혀있다가 필요시 노출되도록 했다.

이날 2열 시트에 탄 뒤 고속도로와 국도 주행에서 느낀 승차감은 거의 수입고급차의 대형세단을 타는 듯했다. 요시오카 켄이치 토요타 책임엔지니어는 “승차감을 가장 중요시해 기존 모델 대비 몸으로 오는 진동을 3분의 1로 줄였다”면서 “알파드의 등받이와 팔받힘대에는 토요타 최초로 저반발 메모리폼 소재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알파드의 내부 구조를 볼 수 있도록 한 ‘컷바디(절개차량)’. 토요타코리아 제공 알파드의 내부 구조를 볼 수 있도록 한 ‘컷바디(절개차량)’. 토요타코리아 제공

승하차시 도움을 주는 B필러(1열과 2열 사이 차체 기둥)의 손잡이 부분도 3세대 모델에선 485mm이었으나 4세대에선 620mm로 키웠다. 키가 작아도 오르내리는데 문제가 없도록 설계한 것이다.

알파드의 제원은 전장 5005mm, 전폭 1850mm, 전고 1950mm로, 경쟁 모델인 기아 ‘카니발 하이리무진’과 비교해 전장과 전폭, 전고 모두 작은 편이다. 3열까지 승객이 탑승하면 트렁크 부분은 골프백이 실릴 공간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

이어 아난티리조트에서 강원도 원주시를 오가는 140여km 구간을 2명의 운전자가 번갈아가며 주행했다.

알파드는 2.5L 하이브리드(HEV) 파워트레인을 기반으로 시스템 총출력 250마력(엔진 190마력)을 갖췄다. 공차중량이 2330kg으로 차급으로 따지면 토요타 미니밴 ‘시에나’처럼 3.5L엔진에 300마력에 육박하는 출력이 나와야 하지만 효율성 강화를 위해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한 것이다. 출발할 때나 오르막길에서 가속 페달을 밟았을때 힘이 곧바로 실리지 않고 엔진이 겉도는 모습이 다소 아쉬웠다.

이 차의 복합 공인연비는 L당 13.5km다. 이날 원주로 가는 길에는 동승자가 정속 주행을 한 덕분에 L당 14.3km가 나왔고, 아난티리조트로 돌아오는 구간엔 고속주행 등으로 13.7km까지 떨어졌지만 효율성이 돋보였다.

프리미엄을 지향하는 차답게 이 차에는 각종 안전편의 장치가 대거 장착돼 있는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능동형 주행 어시스트(PDA)로 크루즈컨트롤을 켠 상태에서 굴곡이 심한 곡선길이나 내리막길에서 스스로 속도를 줄이거나 충돌 위험시 스티어링휠(핸들)을 움직이게 해서 위험을 줄이는 기능이다. 이날 폭우가 쏟아지는 내리막 곡선길에서도 알아서 속도를 줄이는 모습을 보여줬다.

2.5 하이브리드 단일 트림으로 운영되고, 가격은 9920만 원으로 다소 높은 편이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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