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올인’ 윤 대통령, 인수위 국정과제 채택… G20·유엔 총회서 지지 호소

입력 : 2023-10-08 20: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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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지역만의 이벤트 인식 깨는 데 심혈
BIE 실사단 방문 때 전 국민 의지 전달
국무회의서 “대충 노력해선 안 돼” 강조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활동 지원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 20일(현지시간) 파리 이시레몰리노에서 열린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활동 지원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 20일(현지시간) 파리 이시레몰리노에서 열린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부산 유치전은 현 정부가 출범하기 전부터 사실상 시작됐다.

윤 대통령은 2022년 대선 승리 후 인수위원회를 운영하면서 월드엑스포 부산 유치를 국가 정책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했다. 그 결과, 월드엑스포 부산 유치는 윤석열 정부의 ‘120대 국정 과제’로 채택됐다. 윤 대통령은 당시 “개최지 선정까지 범국가적 유치 역량을 결집해 전략을 수립하고 체계적으로 총력 유치하겠다”고 선언했다.

윤 대통령은 월드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공을 들였다. 무엇보다 아직 공사가 시작되지도 않은 가덕신공항을 2030년 월드엑스포가 열리기 전인 2029년 12월까지 개항하라는 특별 지시를 내렸다. 또 북항 재개발, 부두시설 이전, 교통기반 구축 등 박람회 개최에 필요한 인프라를 차질 없이 준비하도록 관련 부처를 독려했다.

윤 대통령의 월드엑스포 부산 유치전은 정상 외교로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이었던 2022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 10여 개 유럽국가 정상들과 양자회담을 갖고 월드엑스포 부산 유치 지지를 호소했다. 전 세계 정상을 대상으로 한 유치전이 본격 시작된 셈이다. 이후 윤 대통령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유엔 총회 등 여러 차례의 다자회의를 통해 숨 가쁘게 유치전을 이어갔다.

가장 최근에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8차 유엔 총회에서 닷새 동안 30분~1시간 간격으로 무려 47개국 정상들을 만나는 초인적인 일정을 소화했다. 당시 일정에 배석했던 대통령실 장성민 미래전략기획관은 “윤 대통령이 뉴욕에 오전 10시께 도착했는데 육개장 국물에 밥 한 숟갈 말아먹고 늦은 밤까지 9개국 정상들과의 양자회담을 소화했다”고 전했다.

또 윤 대통령은 월드엑스포 부산 유치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에도 힘을 쏟았다. 부산엑스포가 특정 지역의 이벤트로 인식되면 유치전에 힘이 실리지 않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6월 중앙·지방협력회의를 부산에서 개최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부산을 방문한 시점에 맞춘 것이다. 윤 대통령은 전국의 모든 시도가 부산엑스포 유치를 기대한다는 전 국민적 열망을 실사단에게 전달했다. 또 별도로 실사단 인사들을 만나 부산엑스포 성공 개최를 위한 한국 정부의 의지를 설명하는 자리를 가지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유엔 총회 참석 직후 가진 국무회의에서 “글로벌 시장과 엑스포가 우리 것이라고 확신하고 몸을 던져 뛰면 우리 것이 될 것”이라고 국무위원들을 독려했다. 윤 대통령은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이 대충 노력하면 올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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