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 유흥업소 여실장 집에서 수차례 대마 정황…피의자 전환(종합)

입력 : 2023-10-23 18:3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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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선균. 연합뉴스 배우 이선균. 연합뉴스

배우 이선균(48)이 마약 투약 혐의로 형사 입건되면서 피의자로 신분이 전환된 가운데, 그를 협박한 인물이 서울 강남의 유흥업소 실장 A(29·여) 씨이며 이 씨는 3억5000만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 등 혐의로 이 씨를 형사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 씨는 곧바로 입건 전 조사자(내사자)에서 정식 수사 대상자인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경찰은 그동안 정식 수사 전 단계인 내사를 통해 이 씨가 수사 대상이 되는지를 확인해왔다. 이후 사건 관련자의 진술 외 또 다른 단서도 일부 확인하고 입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가 피의자로 신분이 전환됨에 따라 경찰이 조만간 출석 통보를 할 전망이다. 또 경찰은 또 같은 혐의를 받는 A 씨를 구속하고, 같은 유흥업소에서 일한 20대 여성 종업원 B 씨도 불구속 입건했다.


이 씨는 올해 초부터 서울에 있는 A 씨 자택에서 여러 차례 대마초 등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 씨가 대마뿐만 아니라 여러 종류의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강남 유흥업소에서 마약이 유통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 씨와 관련한 내용도 입수했다. 경찰의 나머지 내사자 5명 중에는 재벌가 3세 C 씨와 가수 지망생 D 씨 등 마약 투약 전과가 있는 이들도 포함됐다. 다만 C 씨와 D 씨는 이번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인물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름만 나온 상황일 뿐 혐의가 구체적으로 드러나진 않았다.


배우 이선균. 연합뉴스 배우 이선균. 연합뉴스

앞서 이 씨 측은 "이 씨가 마약 사건과 관련해 협박당했고 수억 원을 뜯겼다"며 최근 변호인을 통해 공갈 혐의로 A 씨를 검찰에 고소했다. A 씨는 올해 이 씨와 10여차례 전화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씨의 피해 금액은 3억5000만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씨 변호인은 "일단 2명을 피고소인으로 고소장을 제출했지만 1명인지 2명인지는 우리도 알 수 없다"며 "피해 금액도 수억원이며 특정 금액을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천지검 마약범죄 특별수사팀(이영창 부장검사)은 해당 사건을 이날 인천경찰청에 이송했다. 검찰 관계자는 "관련 (마약)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이 같이 수사하는 게 낫다고 판단해 사건을 이송했다"고 말했다.


한편, 대형 법무법인 소속인 이 씨 변호인은 이날 연합뉴스 측에 "(사건 의뢰인인) 이 씨와 최근 한 차례 만나 간단한 미팅을 했다"며 "이 씨는 (내사 대상자로 함께 언급되는) C 씨뿐만 아니라 D 씨와도 전혀 알지 못하는 사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약 투약 의혹을 인정하느냐 아니면 부인하는 입장이냐"는 질문에는 "아직 말하기 어렵다"며 "성실하게 경찰 조사를 받겠다"고만 답했다. 앞서 이선균의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는 "배우에 대해 제기된 의혹의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으며, 수사기관의 수사 등에도 진실한 자세로 성실히 임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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