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항 옆 원도심, 부산롯데타워 콘텐츠 뒷받침 땐 부활 ‘날개’

입력 : 2023-10-29 20: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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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엑스포 부산에서!] D-29
엑스포 효과 - 상권 활성화

6개월간 2000만 명 넘게 방문
중구 비롯 원도심 최대 수혜 지역
67층 롯데타워 역할도 큰 관심

2030세계박람회가 부산에서 열리면 북항에 인접한 원도심 상권이 최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롯데타워 부지와 원도심 전경. 김종진 기자 kjj1761@ 2030세계박람회가 부산에서 열리면 북항에 인접한 원도심 상권이 최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롯데타워 부지와 원도심 전경. 김종진 기자 kjj1761@

유통업계는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가 부산에서 열리면 엑스포 주 무대인 북항 재개발 부지 인근인 원도심 상권이 최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한다. 1990년대 후반 중구에 있던 부산시청이 연제구로 이전하는 바람에 쇠퇴를 거듭한 원도심 상권이 2026년 준공될 부산롯데타워를 중심으로 부산 최대 상권이었던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지 주목된다.

엑스포 주 무대인 북항과 가까운 원도심에는 자갈치시장·산복도로 등 부산만의 매력을 보여주는 관광지가 많아 국내외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6개월간 개최되는 월드엑스포를 찾는 관람객은 최소 2200만 명 이상이며 경제효과는 50조 원 이상이다. 가장 성공한 엑스포로 평가받는 2010년 상하이월드엑스포는 총 7400만 명이 관람했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 속에서 열린 2020년 두바이월드엑스포에도 2400만 명이 찾았다.

원도심은 1998년 부산시청이 현재 위치인 연제구로 옮기면서 쇠퇴하기 시작했다. 특히 중구 남포동·중앙동 일대는 ‘부산 최대 상권’ 타이틀을 부산진구 서면에 내줬다. 이를 계기로 옛 시청 터가 있던 중구는 물론 서구·영도구·동구 등 원도심 침체와 인구 절벽이 본격화됐다. 원도심은 좁게 보면 옛 부산시청사 인근인 남포동, 중앙동 등 중구 일대를 지칭하는 말이지만, 크게 보면 서구와 동구, 영도구까지 확장된다. 그런 의미에서 부산이 월드엑스포 유치에 성공한다면 서면과 해운대구 등에 주도권을 빼앗긴 원도심 전체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엑스포 기간은 6개월로 월드컵(1개월)이나 올림픽(19일)보다 훨씬 길어서 오랫동안 외국인 등 관광객이 주변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소비와 생산 증가 유발 효과도 훨씬 크다.

소위 ‘엑스포 효과’로 인한 원도심 부활의 중심축으로 부산롯데타워가 꼽힌다. 옛 부산시청 부지를 1996년 매입한 롯데는 27년 만인 지난 8월 17일 기공식을 열고 지상층 공사에 돌입했다. 이 일대는 430여 년 전 ‘초량목’으로 불린 곳이다.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발발 6개월 만에 왜선 100여 척을 쳐부순 부산포해전·부산대첩의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롯데쇼핑은 현재 지하로 빗물 등이 누수되지 않도록 치수 공사와 함께 철근·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진행 중이다. 부산롯데타워는 지상 67층, 342.5m 높이로 2026년 건립될 예정이다. 서울 롯데월드타워(554.5m), 해운대구 엘시티 랜드마크타워동(411.6m)에 이어 국내에서 3번째로 높은 건축물이 된다.

부산롯데타워가 어떤 콘텐츠로 채워질지도 큰 관심이다. 1~13층은 롯데백화점 광복점과 연결해 판매시설로 활용하고, 최고층부인 56~64층에는 전망대와 갤러리 등 문화시설을 넣는다는 대략적인 계획 정도만 알려져 있다. 부산롯데타워를 설계한 건축가인 일본의 구마 겐고 씨는 지난 8월 기공식에서 “전망대에서 북항 재개발 부지, 영도구와 바다, 부산의 원도심과 산을 볼 수 있는 총 3가지 경치를 보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는 2030월드엑스포를 앞두고 완성되는 부산롯데타워가 현재 뜨는 관광지인 영도구, 개발 중인 북항과 함께 관광 필수 코스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매력적인 관광·유통 콘텐츠로 다양하게 채워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부산의 관광 산업 발전에 부흥할 수 있는 콘텐츠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면서 “다만 관광과 유통업계는 트렌드 변화 속도가 워낙 빨라 현시점은 입점 브랜드와 운영자 등을 정할 단계는 아니다”고 밝혔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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