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아시아나 자금지원”…합병시한 ‘내년 12월 20일’

입력 : 2023-11-02 16:3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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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은 2일 기업결합을 추진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계악금과 중도금(총 7000억원) 인출을 승인, 유럽연합(EU) 경쟁당국으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을 받을 때까지 운영자금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기업결합을 위해 묶어뒀던 돈을 아시아나항공이 운용할 수 있게 자금 지원에 나선 셈이다. 이날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화물사업 매각을 의결하면서, 내부 불만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계약금 3000억원 가운데 1500억원은 그 성격을 이행보증금으로 바꿔 계약이 무산되더라도 아시아나항공의 몫으로 남길 수 있도록 했다.

대한항공은 “양사 간 자금지원 합의 체결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에 유동성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라며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상 어려움이 다소 해소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또 화물사업 매각으로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고용 불안을 호소하는 만큼 대한항공은 매각 과정에서 고용승계 및 유지를 추진하겠다고도 밝혔다.

대한항공은 “대상 직원에 대해 충분한 이해와 협력을 구하고, 원활한 합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현실적 방안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체적 합병 로드맵도 공개했다. EU 경쟁당국으로부터 내년 1월 말까지, 일본 경쟁당국으로부터 내년 초까지 심사를 종결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이와 함께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 완료 기한을 내년 말까지로 못 박았다. 아시아나항공 신주인수 거래 기한을 내년 12월 20일까지로 정했다고 공시한 것이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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