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존 사각지대' 중·고교 앞 통학로 정비된다

입력 : 2023-11-20 15:37:13 수정 : 2023-11-20 16: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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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청, 학교 5곳 대책 마련
구비 2억 9800만 원 편성
초등 외엔 통학로 법규 없어
일부 지역 일방통행 지정도

부산 동구청이 관내 통학로 개선 작업에 나선다. 사진은 데레사여고 앞 통학로 전경. 동구청 제공 부산 동구청이 관내 통학로 개선 작업에 나선다. 사진은 데레사여고 앞 통학로 전경. 동구청 제공

부산 동구에서 학생 안전을 지키기 위한 통학로 개선 작업이 시작된다. 초등학교를 포함해 ‘스쿨존 사각지대’로 여겨진 중·고교 앞 통학로 정비까지 이뤄질 전망이다.

동구청은 관내 학교 5곳을 오가는 통학로 안전을 지키기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고 20일 밝혔다. 특히 이번 개선 방안에는 중·고교 통학로 정비 사업이 포함됐다. 그동안 중·고교는 도로교통법에 통학로 관련 법규가 따로 없어 학생 통학로 안전 확보 대책이 미흡한 편이었다.

동구청은 관내 17개 초·중·고교 교장을 만나고, 현장 점검을 통해 먼저 정비해야 할 지역을 정했다. 구비 2억 9800만 원을 편성해 △동일중앙초등 △범일초등 △경남여고 △데레사여고 △부산중 등 5곳에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

개선 지역에는 무단횡단 방지 펜스, 고원식 횡단보도, 교통시설물 등이 들어서고, 노면 표시와 함께 보호구역 정비도 함께 이뤄진다. 통학로 안전 확보뿐 아니라 안전 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한다는 게 동구청 계획이다.

범일초등 정문 앞에는 과속 단속 카메라와 교통 안전시설 설치를 추진한다. 과속 단속 카메라는 이미 설치를 요청한 상태로 부산시·부산경찰청과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협의를 하는 동안 과속 방지를 위한 차량 속도 측정 안내 표지판인 ‘스피드 디스플레이’도 설치할 예정이다.

부산중 정문 왼쪽 담벼락 내리막길에는 인도를 조성해 통학로 안전을 강화한다. 인도 폭을 추가로 넓히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일부 지역은 일방통행 도로로 바뀔 전망이다. 우선 동일중앙초등 정문 아래 골목길에서 홍곡남로까지를 일방통행 구역으로 추진한다. 경남여고 통학로인 도시철도 부산진역 7번 출구에서 학교 앞 구간까지도 일방통행 지정을 준비할 예정이다.

데레사여고 앞 경사로 구간도 일방통행으로 지정하고, 안전 시설과 인도 설치를 추진한다. 동구청은 일방통행 지정을 추진하는 지역은 인근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경찰에 교통안전 심의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정비 사업은 지난 5월부터 진행된 통학로 안전 대책 마련의 연장선이다. 동구청은 지난 5월 구청·교육청·경찰서·학교운영위원회로 구성된 어린이보호구역 통학로 합동 전담팀을 구성했다. 이후 관내 초등학교, 유치원, 어린이집 등 주변 어린이 보호구역을 전수조사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교통 안전 시설물 보완, 안전 펜스 추가 설치 등을 진행했다.

특히 수정초등 통학로 안전을 위해 시간제 차량 통행 제한 시행, 안전 펜스 설치, 화단 조성 등이 마무리됐다. 성남초등은 야간에도 횡단보도 위치를 선명하게 알 수 있는 활주로형 횡단보도 8개소를 설치했고, 어린이보호구역 전체 도로 노면 표시도 마쳤다.

김진홍 동구청장은 “아이들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통학로 위험 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안전 문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만큼 부산시, 교육청, 경찰청 등 관계 기관 예산 지원과 시설 추가 설치 등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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