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샷 명소로 뜬 '2023진주전통공예비엔날레'

입력 : 2023-11-20 17:49:12 수정 : 2023-11-20 17:5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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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개막, 관객 몰리며 큰 인기
100년된 차량정비고가 주 전시장으로 변신
움직이는 전시 설계, 현대적 작품 눈길 끌어
뜨거운 반응 힘입어 12월 10일까지 연장 결정

2023진주전통공예비엔날레 주 전시장 모습. 조직위 제공 2023진주전통공예비엔날레 주 전시장 모습. 조직위 제공

2023진주전통공예비엔날레 주 전시장 모습. 조직위 제공 2023진주전통공예비엔날레 주 전시장 모습. 조직위 제공

“이번 주말 진주에 인생샷 찍으러 갈까?”

진주가 전국 핫플레스로 새롭게 뜨고 있다. 누구나 아는 진주의 명소가 아니라 새로운 장소에 열광하고 있는 것. 그 현장이 어딜까. 바로 ‘2023진주전통공예비엔날레’란다. 이달 30일까지였던 행사 일정도 뜨거운 인기에 호응해 열흘 더 연장하기로 했다.

재미없을 것 같은 전통공예 전시가 왜 이렇게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을까.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 우선 ‘2023진주전통공예비엔날레’ 정체부터 파헤쳐 봐야 한다.

지난 1일 진주철도공원 내 차량정비고와 일호광장 진주역에서 개막한 이 행사는 2021년 진주가 유네스코창의도시로 지정되며 시작됐고 올해 두 번째를 맞이했다.

첫 회 미술 전시장에서 열린 행사가 올해 옛 철도역을 개조한 철도공원 내 차량정비창고를 주 전시장으로 활용하며 놀라운 변신이 시작됐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붉은 벽돌 건물과 독특한 내부 구조를 그대로 살린 전시장, 색다르게 펼친 전시물들이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이다.

2023진주전통공예비엔날레 주 전시장 외부 모습. 조직위 제공 2023진주전통공예비엔날레 주 전시장 외부 모습. 조직위 제공

2023진주전통공예비엔날레 조일상 예술감독은 “올해 진주전통공예비엔날레의 1호 작품은 전시장이라고 생각한다. 움직이는 모빌처럼 전시장 전체를 움직이는 구조로 구성했고 작가들에게 전통 재료를 기반으로 현대적인 감각으로 해석해 줄 것을 요청했다. 전시장에 한 번 놀라고 작품에 두 번 놀라며 관객들이 압도되는 것 같다”고 소개했다.

사실 진주는 예전부터 소목장이라고 불리는 가구 만드는 장인의 도시로 유명했다. 전통공예비엔날레의 시작도 진주 소목장들의 뛰어난 작품에 현대 감각을 더하면 세계적인 명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이 생각은 올해 행사에서 실제로 구체화됐다. 진주 소목의 전통을 잇는 6명의 소목장과 6명의 현대 가구디자이너의 협업 프로젝트 ‘진주소목 인 디자인’ 프로젝트를 통해 20개 작품이 탄생했고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진주 개막에 앞서 서울에서 먼저 열린 사전 전시가 큰 찬사를 받았고 진주 전시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이탈리아 밀라노 디자인위크 진출까지 협의되고 있다.

강종렬·이현정 작가 협업작품. 조직위 제공 강종렬·이현정 작가 협업작품. 조직위 제공

구한회· 김경원 작가 협업작품. 조직위 제공 구한회· 김경원 작가 협업작품. 조직위 제공

프로젝트 작품들 외에도 무형문화재, 대학교수, 명장 등 국내 대표 37명의 작가와 유네스코 창의 도시를 대표하는 10개국 10명의 작가 작품까지 모두 220여 작품이 2개의 전시장에 펼쳐져 있다. ‘오늘의 공예, 내일의 전통’이라는 주제에 맞게 모든 작품은 전통 기법에 현대적인 디자인을 더해 익숙하지만, 새로운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주 전시 외에도 진주공예인전과 공예체험프로그램, 전통공예 창업 아이디어 공모전, 진주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 등 다양한 부대 행사도 함께 열리고 있다.

태국 komol kongcharoen작가 작품. 조직위 제공 태국 komol kongcharoen작가 작품. 조직위 제공

전시장 외에도 철도공원에 있던 기차까지 이색 전시장으로 변신해 방문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진주실크로 꾸민 철도 내부 칸은 관람객들이 꼽는 인생샷 명소이자 쉼터기도 하다.

2023진주전통공예비엔날레 김미희 큐레이터는 “100년이라는 세월을 담은 전시장, 현대적인 감각이 느껴지는 작품, 공간 디자이너가 만들어 낸 역동적인 공간설계까지 삼박자가 맞으며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을 좋아하는 듯하다. 평일에도 하루 천 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소개했다.

20일 2023진주전통공예비엔날레 조직위는 당초 이달 말까지 열리기로 한 행사를 12월 10일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2023진주전통공예비엔날레 모든 전시와 체험 행사는 무료이다.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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