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산~폴란드 항공노선, 장거리 직항 활성화 계기 되길

입력 : 2023-11-21 05: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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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김해공항 주 3회 노선 신설 합의
엑스포·가덕신공항 위해 조기 취항 필요

국토교통부가 최근 폴란드 민간항공청과 바르샤바에서 연 항공회담에서 부산~폴란드 노선을 주 3회 신설하기로 합의했다고 20일 밝혔다. 김해공항 국제선 출국장 해외여행객 인파 모습. 부산일보DB 국토교통부가 최근 폴란드 민간항공청과 바르샤바에서 연 항공회담에서 부산~폴란드 노선을 주 3회 신설하기로 합의했다고 20일 밝혔다. 김해공항 국제선 출국장 해외여행객 인파 모습. 부산일보DB


김해공항에서 유럽 내 주요 도시로 직항하는 장거리 항공노선 개설의 오랜 꿈이 이번에는 현실화할 수 있을지 다시 부산시민이 지켜봐야 할 일이 생겼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폴란드 민간항공청과 바르샤바에서 연 항공회담에서 부산~폴란드 노선을 주 3회 신설하기로 합의했다고 20일 밝힌 것이다. 한국과 폴란드 간 기존 노선을 주 5회에서 7회로 2회 늘리면서, 아울러 김해공항 노선까지 새로 개설키로 합의했다. 물론 이번에 합의한 부산~폴란드 노선이 당장 취항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 취항 일정은 미정이다. 하지만 장거리 노선을 학수고대하는 김해공항으로선 공항 활성화의 계기를 잡은 것만은 분명하다.

부산과 장거리 노선을 합의한 폴란드는 최근 유럽에서 우리나라와의 협력 단계가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는 국가다. 우리 기업들의 주요 생산 공장이 여러 곳에 있고, 또 중·동유럽 시장 진출에 매우 중요한 교두보 역할을 하는 핵심 협력국이다. 최근엔 방산, 플랜트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 관계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 유럽 직항로 개설이 숙원인 부산으로서도 폴란드는 유럽 내 주요 도시로 가는 중간 기착지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다. 부산지역 기업인과 여행객의 유럽 여행은 물론 기업의 수출입 물동량 처리에도 획기적인 전기가 될 수 있다. 어렵사리 잡은 기회인 폴란드 노선을 놓쳐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양국 간에 합의된 부산~폴란드 노선이 실제로 취항하기까지는 지금부터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국토부와 부산시가 여기에 머물지 말고 실제 취항을 위해 끝까지 후속 조치를 다 해야만 열매를 맺을 수 있다. 이쯤에서 4년 전 합의됐던 부산~헬싱키 직항 노선의 사례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이 노선은 2020년 3월부터 실제 취항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 사태 등 여러 이유로 연기된 이후 지금까지도 감감무소식이다. 폴란드 노선은 헬싱키 노선의 재판이 되어선 안 된다. 더욱이 위축되어 가는 김해공항을 위해서라도 이번엔 반드시 폴란드 노선 취항으로 유럽 직항로 개설의 신호탄을 쏘아 올려야 한다.

특히 김해공항의 장거리 노선 확보는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와 이후 성공적인 개최에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요소다. 부산이 오는 28일(현지 시각) 월드엑스포 유치 도시로 결정되면 김해공항과 2029년 말 개항할 가덕신공항의 장거리 노선 확보는 당장 해결해야 할 긴급 과제가 될 수밖에 없다. 가덕신공항 개항이 임박해서 장거리 노선을 확보하기란 쉽지 않다. 지금부터라도 김해공항의 장거리 노선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폴란드 노선은 이런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는 항로다. ‘김해공항의 활성화가 곧 가덕신공항의 활성화’라고 한다면 국토부와 부산시는 이 항로가 왜 꼭 개통돼야 하는지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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