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공천 구도 ‘안갯속’ 국힘 서부산권 인물난 ‘가중’

입력 : 2023-11-20 18:3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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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강서갑 눈에 띄는 후보 없어
윤 대통령 측근 징발설도 잠잠
사하갑도 추가 후보군 안 보여
내홍 끝날 때까지 ‘눈치 작전’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남을 겨냥한 인요한 혁신위원회의 ‘불출마·험지출마’ 드라이브, ‘이준석 신당’ 출현 가능성 등 각종 변수로 인해 부산 국민의힘 총선 공천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총선의 예측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보수가 안정적인 지지세를 확보하고 있는 동부산권에 후보군이 몰리는 반면, 더불어민주당의 강세 지역인 서부산권의 인물난은 한층 가중되는 양상이다.

국민의힘이 부산의 대표적 험지로 꼽는 북강서갑의 경우, 총선 5개월을 앞둔 지금까지 가시적인 후보감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북강서갑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재선을 한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내달 개각 이후 경기 분당을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 장관은 그 동안 여러 차례 “부산 출마는 없다”고 공언했지만, 지역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유턴’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돼왔다.

북강서갑은 그 동안 세 차례의 조직위원장 공모에서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 이어 장예찬 당 청년최고위원, 박성훈 해양수산부 차관 등 젊은 중앙 인재들의 차출 가능성이 검토됐지만, 최근 들어서는 이런 목소리도 잦아든 상태다. 민주당 최인호 의원이 버티는 사하갑의 경우에도 당초 중량급 인사의 투입설이 유력했으나, 최근에는 지역에서 뛰고 있는 예비 출마자들의 경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지역 출마를 원하는 경쟁력 있는 주자를 찾기가 여의치 않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이런 기류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선 참패 이후 여권의 총선 기세가 전반적으로 약화되고 있는 상황과도 맞물려 있다. 경남 국민의힘 관계자는 “아직 총선까지 시간이 남았지만 지금 분위기로는 김해, 양산의 민주당 현역 지역을 탈환하기는 어렵다”며 “오히려 우리가 총력 방어하지 않으면 야당에 의석을 뺏길 판”이라고 진단했다. 부산 민주당이 지난 달 실시한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한껏 고무된 표정을 보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반면 지역 여권은 강서구청장 보선 직후 당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달 들어 상당 부분 회복됐다며 인물난 역시 일시적이라는 입장이다. 부산의 한 친윤(친윤석열)계 의원은 “인요한 혁신위 활동 등으로 잠시 떨어졌던 당 지지율이 강서구청장 보선 이전으로 거의 회복됐다”며 “민주당 현역 지역인 서부산 두 곳도 경쟁력 있는 후보로 채워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여권 내부의 어수선한 상황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부산의 예비 출마자들은 총선 스케줄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고민하는 모습이다. 한 출마 예정자는 “혁신위 활동이 마무리되고 지도체제 등이 정비되는 시점까지는 좀 관망해야 하지 싶다”며 “일단 내달 12일 시작되는 예비후보 등록은 미룰 것”이라고 말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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